[현장리포트] ‘왼발 마법사’ 수원 염기훈의 클래스 증명…‘PK 실축’에 운 대전하나

입력 2021-04-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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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염기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염기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수도’가 ‘축구특별시’를 격파했다. K리그1(1부) 수원 삼성이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을 꺾고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에 올랐다.

수원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3라운드에서 왼발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한 주장 염기훈의 활약에 힘입어 대전하나를 2-1로 꺾었다.

전반 1분 염기훈이 띄운 왼쪽 크로스를 제리치가 헤딩골로 연결해 수원이 리드를 잡자, 대전하나도 전반 7분 에디뉴의 패스를 받은 바이오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수원은 후반 21분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에 이은 최정원의 헤딩골로 다시 앞섰다. 대전하나로선 후반 11분 바이오가 페널티킥(PK)을 실축한 게 뼈아팠다.

적잖은 관심을 끈 대결이었다. 1997년 시민구단으로 탄생한 대전하나는 뜨거운 홈 열기 덕분에 ‘축구특별시’란 애칭을 얻었고, 1996년 창단한 수원은 ‘축구수도’를 자처해왔다.

시민구단과 기업구단이라는 태생적 환경의 차이는 전력의 차이로도 이어졌지만, 양 팀간 대결에서 승부가 쉽게 갈린 기억은 없다. 항상 치열했다. 에피소드도 많았다. 2001년 6월 대전 팬들의 경기장 난입, 대전이 배출한 스타 이관우의 수원 이적, 과거 수원의 르네상스를 일군 김호 감독과 고종수의 대전행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두 팀은 한동안 공식경기에서 마주치지 못했다. 2014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낸 대전하나가 2015년 K리그1로 올라왔다가 이듬해 다시 강등된 뒤로는 줄곧 K리그2에만 머문 탓이다. 이날 경기는 2015년 8월 이후 약 6년만의 만남이었다.

수원의 최근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아서 이변 여부가 관심을 모은 대결이었다. 또 두 팀 모두 주말 리그 경기에 대비해 큰 폭의 로테이션을 단행한 가운데, 확실한 외인 공격진을 갖춘 대전하나가 실제로도 선전했다. 그러나 염기훈의 살아있는 왼발이 수원을 살렸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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