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MVP] 오지환이라 쓰고 LG 사령관으로 읽는다…복귀전부터 존재감 과시

입력 2021-05-30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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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터줏대감이 돌아오자마자 기대할 수 있는 세 가지 효과가 동시에 터졌다. 오지환(31·LG 트윈스)이 복귀전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다.


오지환은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안구건조증을 이유로 말소된 뒤 열흘만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전 만났을 때 표정이 밝았다. 본인도 괜찮다고 하더라”라며 곧장 2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기용했다. 오지환은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기대를 충족했다. LG는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8-2로 승리했다.


LG는 오지환 합류로 세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차적으로는 내야진이 눈에 띄게 두터워졌다. LG는 오지환이 빠진 초기에는 손호영과 구본혁에게 유격수 자리를 나눠 맡겼으나 공수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입단한 고졸 신인 이영빈이 급히 콜업돼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4경기 연속 유격수 선발출장했다. 이영빈은 롯데와 2연전에서 8타수 4안타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나 키움과 첫 2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공격이 보너스였다면 수비에서는 붙박이 선배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날아다녔다. 오지환이 1군에 돌아왔음에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은 것은 기대감은 물론 전력을 위해서도 당연한 선택이었다. 류 감독은 “이영빈은 오지환을 뒷받침하는 백업 역할은 물론 다른 포지션, 대타, 대주자 등 쓰임새가 충분하다”고 기대를 보냈다.


내야 전반의 고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지환이 빠진 사이 주전 3루수인 김민성은 경기 중 2루수와 유격수로 각 두 차례씩 포지션을 바꿨다. 전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 키움에선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했으나 LG 이적 후엔 대부분의 이닝을 3루수로 소화했기에 모처럼만의 경험이었다. 류 감독은 “김민호 수비코치가 시프트 때문에 스프링캠프 때부터 다양한 자리를 소화하게 했다. 시프트 때문이다. 하지만 2루수로 내보낼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한 2번’ 오지환의 존재가 방점이다. 오지환은 복귀전서 6-0으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서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우익수 송우현이 몸을 날렸지만 살짝 부족했고 오지환은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8회말에도 우전 안타를 신고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눈이 한창 안 좋을 땐 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으나 이제는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공수의 중심, LG의 사령관 오지환이 돌아왔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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