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발도 여전했던 SSG 추신수, 이젠 타격까지 정상궤도

입력 2021-06-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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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 스포츠동아DB

2할 타율도 버거웠던 추신수, 완연한 타격 상승세
5월 중순부터 출루율 0.569…두 번에 한 번 출루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순항
아무리 현대야구에서 출루율의 가치를 강조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타율은 유지할 때의 이야기다. ‘눈’만큼은 확실했지만 방망이를 향한 아쉬움이 점차 고개를 들 때쯤, 추신수(39·SSG 랜더스)가 감을 잡기 시작했다. 눈도, 발도 여전했던 추신수가 이제는 배팅까지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는 7일까지 팀이 치른 50경기 중 4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8(164타수 44안타), 8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8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57명의 타자들 중 타율은 40위에 불과하지만 출루율 5위, 홈런 공동 12위에 올라있다. ‘눈야구’의 힘으로 OPS도 14위에 랭크돼있다. 조정득점생산(wRC+)은 142.7에 달한다. wRC+는 리그 평균을 100으로 상정하는 지표다. 불혹의 추신수가 여전히 리그 평균보다 40% 이상 뛰어난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어떤 지표로 살펴봐도 리그 전체 10위권대의 퍼포먼스. 이제 막 상승궤도에 진입한 선수임을 고려하면 기대치는 더욱 높아진다.

추신수는 5월 1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까지 33경기에서 타율 0.207에 그쳤다. 당시 규정타석 타자 52명 중 타율은 49위. 하지만 이후 반등이 시작됐다. 5월 17일 인천 두산전을 시작으로 16경기에서 타율은 0.417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강백호(KT 위즈·0.448)에 이어 타율 2위다. 이 기간 출루율은 0.569(1위)에 이른다. 타석에 두 번 들어서면 한 번 이상은 무조건 출루하고 있다는 의미다.

순출루율(출루율-장타율)은 0.159로 ‘역대급’이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39년간 올해 추신수보다 높은 순출루율로 시즌을 마무리한 이는 2001년 펠릭스 호세(롯데 자이언츠·0.168),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해태 타이거즈·0.161), 1992년 김기태(쌍방울 레이더스·0.159)뿐이다. 지금처럼 타율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순출루율은 약간의 감소세를 보일 터. 하지만 메이저리그(ML) 정상급으로 꼽혔던 눈은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서도 슬럼프를 타지 않았다.

타율, 홈런, 출루율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지표라면 도루는 의외다. 이미 13도루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1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22개)과 차이가 적잖아 타이틀까지 노리긴 어렵겠지만,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39도루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내친 김에 40도루까지 노려볼 수 있다. 추신수가 지금 흐름을 지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다면 종전 2007년 양준혁(당시 38세4월10일)을 넘어 최고령 기록을 갖게 된다. 홈런과 도루 모두 여유 있게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ML에서도 손꼽히는 선수가 KBO리그에 온다면 어떤 활약을 보일까. 아무도 제시하지 못했던 해답을 2021년 추신수가 증명하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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