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6.1이닝 무실점 대표선수의 품격을 보여준 두산 최원준

입력 2021-06-17 2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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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27)은 16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에 발탁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리그에 좋은 사이드암 투수들이 많아 (최)원준이가 뽑힐지는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가장 큰 국제대회인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최원준은 17일 자신이 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선택을 받았는지를 실력으로 보여줬다.

최원준은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7번째이자 4연속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 행진을 이어나간 최원준은 시즌 7승째,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2.57에서 2.34로 낮췄다. 이 부문 2위 점프다. 최원준은 올 시즌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단 한 차례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아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팀이 3연패에 빠져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최고 142㎞를 기록한 무직한 직구(56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6개), 체인지업(12개)을 섞어 던져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제구력이 돋보였다.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낸 그는 3회 김지찬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5회와 6회에는 연속 2루까지 주자를 내보냈지만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7회 1사 후 이원석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박치국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온 그는 이닝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운 듯 했다.

최원준은 “팀이 연패에 있어 책임감을 갖고 던졌다. 게다가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이 어제(16일) 경기에서 모두 잘 던졌더라. 나도 잘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섰다”며 “삼성 타선이 강해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승률 100%를 유지하고 있는데 승률보다 평균자책점을 낮추고 규정이닝을 채우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두산의 토종 에이스역할을 맡고 있지만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원준은 “아직은 에이스가 아니다.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강해져야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팀이 많은 승리를 챙기는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원준은 “팀에서 선발, 롱 릴리프, 불펜 등 다양한 역할을 맡겨주신 덕분에 대표팀에 뽑힌 것 같다”며 “대표팀에서 형들에게 많이 배우겠다. 어떠한 보직이든 경기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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