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마치 도쿄처럼’ 올림픽 준비하는 태극전사들의 키워드

입력 2021-06-28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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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대표팀.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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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가 열린 28일 진천선수촌.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훈련에 한창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현지 적응훈련이 제한돼 예전처럼 훈련 프로그램을 짜기가 어려운 가운데도 최선을 다해 영광의 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도쿄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세트를 구축하고, 훈련 내내 현지의 인기곡들을 틀어놓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도쿄올림픽 세트 만든 양궁대표팀

대한민국의 대표 효자종목인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멘탈이 중시되는 종목 특성상 과거와 달라진 훈련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선수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특히 2019년 8월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테스트이벤트 때의 경기장 환경을 기반으로 세트를 설치해 선수들이 최대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류수정 여자양궁대표팀 감독은 “테스트이벤트 때의 세트를 90% 정도는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의욕도 넘쳤다. 특히 남자대표팀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은 대선배 오진혁(40·현대제철)과 김우진(29·청주시청) 사이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려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 있게 활시위를 당기는 게 내 강점”이라며 “더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크게 파이팅을 외치려 한다. 좋지 않은 상황까지 고려해 다양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자대표팀 주장 강채영(25·현대모비스)은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은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곤 하지만,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본 인기곡 틀고 현장감 구현한 사격대표팀

사격대표팀 훈련장의 스피커에선 일본 대표 아티스트 요네즈 켄시의 노래 ‘Pale Blue’가 흘러나왔다. 이어 나온 곡도 일본 인기가수 아이¤의 ‘아이오 시루마데와(사랑을 알 때까지는)’였다. 대표팀 관계자에게 이유를 묻자 “현지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오리콘 차트(일본 인기가요 순위) 상위곡들을 틀어놓았다”고 답했다. 도쿄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하는 김민정(24·KB)은 “평소에도 일본 노래를 좋아한다. 이동 중에도 자주 듣는 음악들이라 익숙하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선수 최다인 통산 7번째 메달에 도전하는 ‘슈팅 마스터’ 진종오(42·서울시청)는 바지 왼쪽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 특유의 자세로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쉴 틈 없이 격발음이 울려 퍼졌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컨디션은 정상급으로 올라왔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걱정이 크지만, 우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많은 분들의 걱정에 성적으로 보답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진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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