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D-1’ 예비역들이 온다…올해 유독 많은 고민해결 열쇠들

입력 2021-07-05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엄상백-롯데 안중열-키움 송성문. 스포츠동아DB

KT 엄상백-롯데 안중열-키움 송성문. 스포츠동아DB

이제 막 반환점.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인해 10개 구단 모두가 동상이몽이다. 빅 네임 트레이드는 논의 초기부터 연거푸 무산되는 등 전력보강 카드가 뚜렷하지 않은데, 알짜배기 프리에이전트(FA)급 활약을 기대할 자원이 쏟아진다. 프런트가 설계한 ‘군 테크’의 위력에서 후반기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상무 야구단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한 이들이 전역한다.

군 복무 기간 단축, KBO리그도 반사이익

2019년 12월 23일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프로야구선수 14명이 6일 전역한다. 대부분 상무 선수들은 휴가를 아낀 뒤 전역 임박 시점에 몰아 활용한다. 복귀 후 적응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일부는 이미 야구장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상무에서 전역을 앞두고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전역 직후 출장이 어려운 선수도 있지만 구단들은 이들의 컨디션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육군의 복무기간은 21개월. 시즌 후 입대하는 선수들은 9~10월경 전역했다. 정규시즌 10경기 안팎 남겨둔 시점에서 이들을 정식선수로 등록해 시즌 후 FA나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 넣기는 애매했다. 하지만 복무기간이 18개월로 줄었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시기에 제대한다.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기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1군서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이는 엄상백(25·KT 위즈)이다. 최고 150㎞대 속구를 뿌리는 사이드암. 제구 문제를 안고 상무에 입단했으나 선발투수로 만개했다. 지난해 19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ERA) 1.68로 활약했고, 올해도 10경기서 6승1홀드, ERA 1.53으로 굳건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꾸준히 엄상백 관련 보고를 받으며 예의주시해왔다. 이 감독은 최근에도 “상무에서 ‘이닝 삭제’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구위가 정말 좋다. 일단은 중간으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엄상백도 올 초 인터뷰에서 “건강히 복무를 마친 뒤 1군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퓨처스 도루저지 2위 포수, 안방 채울까

포수 안중열(26·롯데 자이언츠)도 쓰임새가 확실하다. 롯데는 2017시즌 후 FA 강민호를 놓치며 4년째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초에는 김준태~강태율로 포수진을 꾸렸고, 허문회 감독과 결별한 뒤 지시완~김준태 체제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준태가 무릎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지시완~정보근 체제다. 둘 모두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전역 전까지 퓨처스 남부리그 도루저지 1위(22개)에 올랐던 안중열은 건강한 경쟁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1군에서 즉시 통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계획에 있는 선수다. 야구장에서 직접 보며 판단할 것”이라며 기대했다.

내야수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안상현(SSG 랜더스), 류승현(KIA 타이거즈), 투수 정성종(롯데) 등은 유용한 자원들이 즐비하다. 후반기 예비역 돌풍이 기대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