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바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 “한국 못 넘으면 금메달 없다”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경계대상 1호로는 한국을 꼽았다.


닛칸스포츠, 마이니치신문 등 다수의 일본 매체는 19일 이나바 감독과 인터뷰를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대표팀은 19일부터 센다이에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합숙 훈련을 진행한다. 이나바 감독은 훈련 하루 전인 18일 매체들과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넘지 못하면 금메달은 없다”고 강조했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 금메달 이외의 목표는 없다. 이나바 감독은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내린 선택”이라며 “몇몇 선수가 교체됐지만 분명히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전력”이라고 확신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한국과 4강전서 패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에마저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나바 감독은 당시 선수로 출전했기 때문에 의지가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이나바 감독이 꼽은 숙적은 역시 한국이다. 일본은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와 A조에 속해있다. 미국, 이스라엘과 B조에 편성된 한국과 조별 라운드에선 만나지 않는다. 그러나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 팀이기 때문에 맞대결은 불가피하다. 이나바 감독은 “모든 팀을 경계해야 하지만 한국과는 특히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나바 감독은 2019년 한국을 찾아 여러 팀의 경기를 관전하며 주요 선수들을 체크하기도 했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한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각오. 물론 2년 전과 지금 한국 대표팀의 면면이 달라졌긴 하지만, 눈여겨볼 선수들은 그의 기억에 선명하다. 이나바 감독은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이끈 경험이 있다. 또 강민호, 양의지 등 베테랑 포수 두 명이 팀을 이끈다.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