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질 수만 있으면 좋겠네요” 우완 김민우의 깜짝 반전

입력 2021-08-02 1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민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위기 속에서 꺼내든 카드가 적중했다.


야구대표팀 우완투수 김민우(26·한화 이글스)는 2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 선발등판해 4.1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을 위기에서 건져낸 깜짝 호투였다.


대표팀은 하루 전(1일) 치른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투수력 소모가 많았다. 이스라엘(7월 29일)~미국(7월 31일)~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매 경기 접전을 벌이느라 불가피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는 만 19세 신인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선발로 나설 정도였다. 2일 이스라엘전에선 이 임무를 김민우가 맡았다.

김민우는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선발투수 후보군에는 있었지만, 이날처럼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설 후보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앞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고영표(KT 위즈)를 선발 원투펀치로 내세워 첫 경기 이스라엘전과 2번째 경기 미국전에 기용한 바 있다.

김민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우 역시 출국 전 “경기를 뛸 수만 있으면 좋겠다. 어떤 상황에서 써주시든 상관없다. 대표팀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며 출전 자체에 집중했다. 모두가 꿈꾸는 한·일전 등판에 대해서도 큰 욕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한·일전을 나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그저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로 내 몫을 해보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자신이 밝힌 목표를 올림픽 첫 선발등판에서 정확히 실천했다. 힘 있는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앞세워 이스라엘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했다. 11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잡는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5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이날 대표팀의 11-1, 7회 콜드게임 승리에 견인차와도 같은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김민우가 실점을 최소화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주자 타선도 힘을 냈다. 타자들이 초조하지 않게 그 여건을 마련해준 것은 분명 이날 선발투수 김민우의 몫이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