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미국 올림픽위원회, 손더스 ‘X자 시위’ 징계 거부

입력 2021-08-04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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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손더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시상대 위에서 ‘X자 시위’를 한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레이븐 손더스(25)에 대한 징계를 거부했다.

USA투데이는 3일(현지시간) USOPC가 “손더스는 인종적·사회적 정의에 대한 지지를 평화적으로 표현했고, 다른 선수들을 존중했기에 올림픽 헌장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USOPC는 시상대에서 증오를 표출한 게 아닌 이상,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선수를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입장과 배치된다. IOC는 손더스의 행동을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간주하고, USOPC가 손더스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손더스는 1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에서 메달 전달과 국가 연주 등의 순서가 끝난 뒤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도중, 머리 위로 손을 올려 ‘X’ 포즈를 취했다. 손더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IOC는 곧바로 USOPC가 손더스에 대한 징계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메달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손더스는 메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맞섰다.

한편 손더스의 어머니가 딸의 은메달 수상 소식을 들은 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더스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어머니는 훌륭한 분이셨으며, 영원히 내 안에 살아계실 것이다. 어머니는 나의 1호 수호천사셨다. 항상 사랑한다”고 적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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