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의 가장 큰 강점인 꾸준함과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 가장 아쉽다. 7월 1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4이닝 5실점 4자책점)를 기점으로 2경기를 잘 버틴 뒤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다행히 이 기간 본인이 등판한 8경기에서 팀이 6승2패로 선전한 덕에 부담은 덜었다.
15일 시애틀과 원정경기는 6.1이닝 4실점으로 비교적 잘 버티고 패한 경우다. 23경기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ERA) 3.72, 106삼진, 28볼넷의 시즌 성적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시즌 전체를 봐도 본인이 등판한 경기의 팀 승률(0.652·15승8패)은 준수하다.
다음 등판 결과가 중요하다. 토론토가 17일과 20일 휴식을 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2일 또는 23일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경기가 유력하다.
류현진은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통산 2차례 대결해 1패, ERA 8.59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토론토 이적 후에는 아직 맞붙은 적이 없다.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팀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좋고 나쁨을 반복하는 패턴을 멈출 필요가 있다.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3.2이닝 7실점의 부진을 딛고 15일 시애틀을 상대로 6.1이닝 동안 89구로 효율적 투구를 보여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팀 입장에서도 류현진의 본궤도 진입이 절실하다. 16일 현재 63승54패(승률 0.538)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71승47패)에 7.5경기차로 뒤진 4위지만, 4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와일드카드 부문 선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68승50패), 보스턴(69승51패)과 격차는 4.5경기라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순위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팀의 베테랑이자 에이스인 류현진의 호투는 그만큼 가치를 더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