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캘린더 그랜드슬램 저지’ 메드베데프, US오픈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입력 2021-09-13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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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 메드베데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닐 메드베데프(25·러시아·세계랭킹 2위)가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1위)의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가로막았다.


메드베데프는 13일(한국시간)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1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750만 달러·약 676억 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0(6-4 6-4 6-4)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2019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 오른 바 있으나 매번 준우승에 그쳤다. 자신의 3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마침내 최정상에 섰다.


메드베데프는 악조건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조코비치에게 일방적 응원을 보냈다. 조코비치가 우승을 거머쥘 경우 마주할 수 있는 대역사, 캘린더 그랜드슬램 때문이었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한 해 펼쳐지는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를 한 선수가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 앞서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모두 우승했다. US오픈만 제패하면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에 이어 4번째로 테니스 역사에 대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관중들은 조코비치에게 일방적 환호를 보내는 것은 물론 메드베데프의 경기 진행을 방해하기까지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메드베데프는 3세트에도 일방적인 경기로 챔피언십 포인트에 이르렀다. 메드베데프가 서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야유가 멈추지 않아 경기진행이 지연됐다.


이 같은 악조건도 메드베데프의 질주를 막을 순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뽐내온 그는 이날도 특유의 강서브를 앞세워 조코비치를 코너로 몰아세웠다. 메드베데프의 서브에이스는 무려 16개. 반면 조코비치는 6개에 불과했다. 조코비치는 2세트 도중 라켓을 코트에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메드베데프는 흔들리는 조코비치에게 일말의 추격 기회도 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러시아선수의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우승은 2005년 호주오픈 마라트 사핀 이후 16년만이다. 메데베데프는 우승상금으로 250만 달러(약 29억4000만 원)를 챙겼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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