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패·4점대 ERA…낯선 류현진의 부진, “다음 경기 어떻게든 이기도록”

입력 2021-09-29 16: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이스가 5회를 채우지 못하자 팀은 벼랑 끝에 몰렸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1이닝 6안타 1홈런 1볼넷 3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2-7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10패(13승)째를 안았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9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류현진이 단일시즌 10패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연승에 마침표를 찍은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 양키스와 3경기차로 벌어졌다. 1경기차 2위 보스턴 레드삭스를 잡아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벼랑 끝의 상황이다.


가벼운 목 부위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다녀온 뒤 첫 등판. 이날 류현진의 컨디션 자체가 나쁘진 않았다. 속구 최고구속은 93.1마일(약 150㎞)을 찍었고, 평균구속도 91.4마일(약 147㎞)을 유지했다. 시즌 평균보다 2㎞ 가까이 빨랐음을 고려하면 류현진도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력투구를 펼쳤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거나 야수들의 도움을 못 받는 경우가 쌓이면서 5회를 넘기지 못했다.


1회초 1사 1·3루, 2회초 1사 1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으나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후 애런 저지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한복판에 속구가 몰리니 속절없이 홈런을 지켜봐야 했다. 4회초를 삼자범퇴로 솎아냈으나 5회가 마지막 이닝이었다. 2-1로 앞선 5회초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에 몰렸고 앤서니 리조에게 동점타를 허용했다. 빗맞은 타구였다. 게다가 토론토 좌익수 코리 디커슨의 송구가 3루주자에 맞으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강판. 뒤이어 등판한 애덤 침버가 승계주자를 불러들여 류현진의 자책점은 ‘3’까지 늘었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후 류현진은 “한 경기 더 등판할 것 같다.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로 만들겠다. 동료들이 마지막까지 함께 싸워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등판으로 164이닝째를 소화해 규정이닝을 채운 것에 대해서도 “30경기에 등판했으니 적은 것이다. 경기수에 비해 이닝 소화가 아쉽다”고 자평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우리 팀이 승리할 기회를 줬다. 원하던 것을 해내줬다”며 에이스를 감쌌다.


승패 자체는 선발투수의 손을 떠난 영역이기 때문에 데뷔 첫 10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순 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ERA) 역시 4.39로 1경기에만 등판한 2016년(11.57)을 제외하면 가장 안 좋다. 빅리그 데뷔 후 가장 고전하고 있는 시즌이다. 벼랑 끝의 토론토는 괴물이 다시 에이스 모드로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