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신인 그 이상, 오리온 이정현의 존재감

입력 2021-12-16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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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이정현. 사진제공ㅣKBL

오리온 이정현. 사진제공ㅣKBL

고양 오리온 가드 이정현(22·188㎝)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에 뛰어든 신인이다. 고교·대학 시절 뛰어난 기량을 보인 선수들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 피나는 훈련과 적응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정현은 다르다. 입단 동기 하윤기(수원 KT), 이원석(서울 삼성)과 더불어 데뷔 직후부터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단순히 ‘잘하는 신인’을 넘어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정현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1경기에 출전해 평균 22분18초를 뛰며 9.4점·2.1리바운드·3.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출전시간, 득점, 어시스트 부문 순위에선 올 시즌 신인들 중 가장 높다. 팀 내 득점 순위에선 이대성(16.7점), 이승현(14.3점), 머피 할로웨이(13.1점)에 이어 4위, 어시스트에선 이대성(4.6개)에 이어 2위다. 팀의 핵심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의미다.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18점)을 올린 11월 7일 원주 DB전에선 어시스트도 8개(개인 최다)를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신인왕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이정현은 가드로서 다양한 역할이 가능한 선수다. 돌파력이 뛰어나고, 슛 정확도가 높다. 2대2 게임에도 강점이 있다. 시야를 넓히고 동료들의 득점 루트를 개척하는 능력을 갖추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다소 들쑥날쑥한 경기력도 꾸준한 출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이정현을 봤다. 인연이 있는 선수”라며 “똘똘했고, 가능성을 높게 봤는데 이렇게 크게 성장했다. 그만큼 팀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리온은 올 시즌 1옵션으로 고려했던 외국인선수 미로슬라브 라둘리차(퇴출 확정)의 부진 탓에 계획이 크게 꼬였다. 그러나 이정현이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활력을 불어넣은 덕분에 11승10패로 순항 중이다. 그야말로 잘 뽑은 신인 한 명의 소중함을 체감하고 있는 오리온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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