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알렉산더 가마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는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승점 8(2승2무4패)에 묶인 대구와 선두권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불편한 흐름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성남FC를 꺾은 뒤 1무2패다. 수원FC(3-4)와 인천(1-2)에 졌고, 제주 유나이티드와는 0-0으로 비겼다.
여러모로 아쉽다. 패배한 2경기 모두 후반 막판을 버티지 못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던 수원FC전에선 3-3으로 팽팽하던 후반 38분 결승골을 내줬고, 인천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뼈아픈 실점을 했다. 특히 인천전의 실점 모두는 페널티킥이라 훨씬 쓰라렸다.
대구의 올 시즌 목표는 야심 차다. 리그 우승이다. 조광래 대구 사장은 “FA컵도 제패했으니 리그 우승에도 도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이병근 전 감독과 동행을 마치고 알렉산더 가마 감독(브라질)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과거 경남FC와 국가대표팀을 이끈 조 사장을 코치로 보좌했던 가마 감독은 태국무대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구는 가마 감독이 팀을 우승권으로 도약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 K리그와 태국리그는 여러모로 달라도 ‘이기는 법’과 ‘우승의 길’을 선수단에 이식시킬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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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달리 아직까지 ‘가마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항상 ‘0순위 강등 후보’로 지목돼온 인천이 폭풍처럼 전진하며 울산 현대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해도 승점차가 더 벌어지면 대권 시나리오는 꼬일 수밖에 없다.
일단 내부정비가 시급하다. 화력은 괜찮다. 큰 부상을 입은 주축 공격수 에드가와는 계약을 해지했지만, 세징야가 버티는 전방은 나쁘지 않다. 8라운드까지 9골을 넣었다. 경기당 1골 이상 꾸준히 뽑는다는 얘기다. 문제는 수비다. 무려 12골을 내줬다. 가마 감독도 “수비 집중력을 더 키워야 한다”며 고민을 숨기지 않는다. 막판 실점은 집중력과 뒷심 부족에서 나온다.
9일 울산 원정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휴식기에 앞서 반등을 위한 발판이 절실한 대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