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역사 쓴 1위 SSG vs 연패 줄인 2위 롯데, ‘유통 라이벌’의 이유 있는 상승세

입력 2022-05-01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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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위)·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DB

유통사 모기업을 둔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범상치 않은 출발을 알렸다.

SSG는 4월을 1위로 마쳤다. 지난달 2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전부터 30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까지 25경기에서 19승1무5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792에 달한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9년 3~4월(20승1무10패·승률 0.667)을 웃도는 흐름이다.

롯데의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4월 한 달간 14승1무9패로 2위에 올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해 5월 부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승률(0.609)을 달성했다. 종전에는 선수단 파악을 갓 마친 지난해 6월의 승률 0.577(15승11패)이 가장 높았다.

양 팀의 공통적 변화는 선발진이다. 지난해보다 확연히 안정됐다. 4월 한 달 팀 선발 평균자책점(ERA) 1, 2위(SSG 2.78·롯데 2.94)다. SSG는 지난해 주축 선발투수 문승원, 박종훈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확실한 카드를 보유했다. 윌머 폰트~김광현이 꾸준한 가운데 5선발 오원석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롯데 선발진도 든든하다. 지난해에는 실질적 에이스가 박세웅뿐이었지만, 올해 1명 늘었다.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다. 반즈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ERA(0.65) 2위다. 자신과 함께 리그 내 유이한 0점대 ERA 선발투수인 김광현(0.36)과 1위를 다툰다. 지난해 후반기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돈 이인복도 자리를 잡았다. 4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해결사도 확실하다. 롯데에선 한동희, SSG에선 한유섬의 방망이가 뜨겁다. 한동희의 4월 타율은 0.427이다. 리그 내 유일한 4할타자다. 이밖에도 홈런(7개), OPS(출루율+장타율·1.249) 등 여러 부문에서 1위다. 한유섬도 타점(27개), 2루타(13개) 1위로 뒤지지 않는다. 이들 2명은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하게 다툰다.

연승, 연패 횟수도 눈에 띈다. SSG는 4월 13일 잠실 LG전까지 개막 10연승을 달렸다. 개막 10연승은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다. 반면 연패는 짧다. 최대 2연패다. 롯데도 그 이상을 넘긴 적이 없다. 연승은 최대 3연승으로 SSG보다 짧지만 연패에 빠진 적이 한 번밖에 없다. SSG, 롯데의 4월 한 달 연패 기간은 10개 구단 중 가장 짧다.

1차적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두 팀의 초반 상승세가 시사하는 바도 분명하다. SSG는 2019년 이후 2연속시즌, 롯데는 2017년 이후 4연속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해에는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특히 롯데는 2017년 3~4월(13승13패) 이후 5년 만에 5할 이상의 승률로 출발했다. 서튼 감독은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결과보다는 내용이 더욱 만족스럽다. 4월 한 달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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