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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는 10일 막을 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에서 안양 KGC를 4승1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구단 통산 3번째이자, 첫 통합우승이었다. SK 전희철 감독(49)은 우승 직후 눈물을 흘렸다. 카리스마 넘치는 승부사지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순 없었다. 공식 인터뷰에 참석해서도 한 시즌을 돌아보며 또 다시 울컥해 잠시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안 울려 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했는데 늘 똑같다. 여러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고생했을 때…. 나이가 들었는지 요즘은 드라마를 봐도 운다. 여려졌다. 내가 너무 강했으면 선수들과 ‘밀당’이 안 됐을 텐데, 마음이 좀 약해지긴 했다.”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지만, 그는 ‘감독 전희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하지 않았다. “시즌 개막 이전에 얘기했던 전희철 감독에 대한 물음표는 살짝 지운 것 같아 기분은 좋다”는 그는 “내 평가는 언론이나 주변에서 하는 게 맞다. 그러나 내게 스스로 점수를 줘야 한다면 80~90점 정도? 잘했다는 게 아니다. 노력 점수다.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초보 감독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부담이 됐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다행히 챔피언 결정전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잘 됐다. 진짜 노력은 엄청나게 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전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허일영이 인터뷰에서 ‘숟가락을 얹었다’고 말한 걸 봤다. 사실 (허)일영이는 아니고, 내가 그런 듯하다. 감독이 부족한 게 많은데 선수들이 잘 채워줬다. 그래서 더 눈물이 났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농구 잘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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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세리머니 후 공식 인터뷰실에서 SK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전 감독이 인터뷰하는 동안 선수들이 샴페인을 들고 인터뷰실을 급습했다. 최준용을 필두로 1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들어왔고, 전 감독은 흠뻑 젖었다. 자밀 워니는 샴페인 세례 대신 전 감독에게 샴페인을 권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흔쾌히 병을 들고 몇 모금을 마셨다.
그는 “이게 우리 팀 분위기다. 좋은 분위기지만 선수들이 한계의 선은 절대 안 넘는다.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선을 잘 지킨다.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 그게 SK의 전통이다. 문경은 감독님 시절부터 이어온 것이다. 통합우승의 밑거름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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