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함덕주. 스포츠동아DB
LG 류지현 감독은 이날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류 감독은 “선수와 트레이닝파트 모두 지난해 받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로 인한 재활 과정은 종료됐다고 판단했다. 몸이 정상적인 만큼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선발 전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함덕주가 앞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씩 선발로 등판한다.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이 긍정적이라고 판단되면 다른(선발 전환) 가능성도 열어두려고 한다. 당장 선발로 쓴다, 안 쓴다는 아니다.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LG가 함덕주의 선발 전환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는 또 다른 사정이 있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이 연기됨에 따라 후반기 불펜 활용 구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LG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정우영, 고우석 등 불펜 주축들의 차출이 확실하다고 봤다. 이에 마무리 경험을 지닌 함덕주를 올 시즌 내내 불펜으로 고정시키려고 했다. 류 감독은 “구원진에 아시안게임 차출 공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의 잔여 일정을 고려했을 때 팀이 더 나은 준비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함덕주의 투구수를 늘리는 방향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