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의 KTTL 원년 통합우승 원동력, 덕장의 신뢰와 선수들의 승부욕 조화

입력 2022-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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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T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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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최강자’를 자부했지만 왕좌에 오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사령탑의 신뢰와 선수들의 승부욕이 조화를 이룬 덕에 왼손잡이가 없는 복식 전력과 에이스를 향한 높은 의존도를 극복하고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수원시청은 21일 수원 광교 스튜디오 T에서 열린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내셔널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금천구청을 3-2로 꺾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정규시즌서도 승점 37(10승 4패)로 1위에 올라 KTTL 원년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24일 최상호 수원시청 감독(57)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모두 제패했지만 그 과정을 되돌아보면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자력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데다, 복식에서 4승10패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KTTL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상위팀이 1승을 먼저 안고 2전2승제로 열려 챔피언 결정전 선착의 중요성은 컸다. 수원시청은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약 2주간 최 감독과 최고참이자 KTTL 다승왕인 문현정(38·26승 2패)을 필두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4단식·1복식 형태로 치러진 챔피언 결정전은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문현정이 1경기(단식)를 따냈고, 복식(3경기)에선 정규시즌 2승(4패)에 그친 곽수지(27)-김종화(22)가 3승무패를 달렸던 금천구청 정유미-박신해를 2-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다승 2위인 금천구청 송마음(17승5패)에게 2경기와 4경기(이상 단식)를 모두 내줘 매치 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섰다.


5경기(단식)에 나선 곽수지가 정유미를 2-0으로 돌려세우며 팀에 트로피를 안겼다. 정규시즌 평범한 단식 성적(2승4패)을 거뒀고, 정유미에게 1-2로 패한 아픈 기억도 있어 긴장감이 맴돌았지만 경기 전 최 감독의 한마디가 곽수지를 일깨웠다.


최 감독은 “(곽)수지가 정유미에게 패한 경기는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격리에서 해제되자마자 나서 큰 의미가 없었다”며 “5경기 시작 전 수지에게 ‘컨디션이 엉망이었을 때는 엇비슷했는데, 지금은 어떻겠어’라고 물어보니 최고의 승부욕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우승 소감에 대해선 “상대 송마음의 컨디션이 좋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했다”면서도 “팀 창단 후 17년간 수많은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KTTL 원년 우승을 연고지인 수원에서 달성하게 돼 너무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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