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프로 데뷔 후 윔블던 첫 불참…우승8·준우승4 ‘최강자’

입력 2022-06-24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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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저 페더러(96위·스위스·41)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윔블던테니스 대회에 불참한다.

페더러는 1999년부터 2021년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총 22번 윔블던에 출전했다.(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취소). 하지만 올해는 ‘잔디코트의 최강자’를 볼 수 없다.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윔블던 8강에서 패한 후 무릎 수술을 받았다. 1년 가까이 재활중인 그는 오는 9월 영국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레이버컵과 10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스위스 인도어스 바젤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더러는 윔블던 역대 최다 우승자다. 20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 중 윔블던에서만 8개를 따냈다. 준우승도 4차례 했다.

16세이던 1998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한 그는 이듬해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1999년 주최 측 초청선수(와일드카드)로 윔블던에 정식 데뷔했다. (1회전 탈락)
2년 후인 2001년 8강 진출로 예열을 마친 그는 2003년 마크 필리포우시스(호주)를 꺾고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2008년 3년 연속 결승에서 만난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에게 우승컵을 내줬으나 이듬해 다시 왕좌에 복귀했다. 그리고 2012년과 2017년 우승컵을 추가했다.

2019년엔 한 발짝이 모자랐다.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와의 결승전. 5세트 게임 스코어 8-7에서 서브권을 가진 페더러는 40-15로 두 개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 하고 타이브레이크 끝에 패했다.

미국의 테니스 전설 중 한 명인 존 매켄로는 23일,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페더러의 윔블던 불참 관련 얘기를 하다 “20년, 밝은 면을 봐야 한다. 그가 무슨 결정을 하든 그가 행복하기를 바라야 한다”면서 “그는 지금껏 본 가장 아름다운 선수”라고 칭찬했다.

페더러는 언론 인터뷰에서 2023년 투어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윔블던에선 잔디를 누비는 페더러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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