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청은 2022노고단배 전국대학실업배드민턴연맹전에서 여자 개인 단복식과 혼합복식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단체전 탈락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28일 대회 일정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구례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예상치 못한 참패는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돌아왔다. 2022노고단배 전국대학실업배드민턴연맹전 여자 일반부 제패를 노리는 포천시청은 대회 초반 충격의 단체전 준우승을 딛고 순항하고 있다. 김민지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 올랐고, 이정현-이선민 조도 복식 결승에 진출한 덕이다.
김민지는 28일 전남 구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여자 일반부 단식 준결승에서 김주은(김천시청) 조에 세트점수 2-1(10-21 21-14 21-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이정현-이선민 조도 여자 일반부 복식 준결승에서 황현정-김다솜(이상 영동군청) 조에 2-0(21-7 21-9) 완승을 거뒀다. 이예나도 안진하(광명시청)와 조를 이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강지욱(충주시청)-윤태경(영동군청)을 2-0(21-16 21-15)으로 따돌렸다.
포천시청의 이번 여자 일반부 단·복식 결승 진출은 단체전 부진을 딛고 일궈낸 쾌거다. 앞서 24일 포천시청은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화순군청에 매치점수 0-3 완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대회 전 강력한 단체전 우승 후보로 지목됐었고, 차윤숙 포천시청 감독으로서도 정명희 화순군청 감독과 ‘여장부 맞대결’에서 참패를 겪었기 때문에 충격은 2배였다.
차윤숙 감독은 “단체전 결승은 단순히 경기력과 운만 나빴던 게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 상태와 내 지도력을 되돌아보게 됐다”며 “단체전을 마친 뒤 선수들을 모아놓고 정신교육을 실시했다. 이미 지난 경기를 되돌아보지 말고 개인전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차 감독의 정신교육이 통한 덕일까? 김민지는 단식에서 개인 첫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이선민도 삼성생명에서 포천시청으로 이적한 첫 해 복식 결승에 올랐고, 이정현도 그 동안 개인전에서 준우승에만 그친 불운을 떨쳐내려 한다.
이제 포천시청은 29일 결승에서 개인전 전 종목 석권과 혼합복식 제패를 노린다. 결승 상대는 김예지(단식·영동군청), 채희수-이현우(복식·이상 화성시청), 고성현-엄혜원(혼합복식·이상 김천시청)이다.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우승컵과 함께 웃으면서 대회를 마치겠다는 각오다.
김민지는 “그 동안 쉬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매번 1세트를 내주다보니 2세트를 풀어나가지 못해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고은별 코치님께서도 1세트를 내준 뒤에 ‘어차피 줄 거 줬다고 생각해라’라고 격려해주신다. 부담을 떨쳐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례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