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호(왼쪽), 김진규. 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대회 1차전을 앞두고 있다.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테스트 무대로 이목이 집중된다.
전 포지션에 걸친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고됐다. 이번에 눈도장을 찍지 못한다면 월드컵은 4년 뒤로 미뤄야 한다. 중원에서는 1997년생 동갑내기 백승호와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가 시험대에 올랐다. 각자의 뚜렷한 경쟁력을 입증해야 ‘벤투호’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은 충분하다. 1월 터키 안탈리아 동계훈련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진행한 아이슬란드(5-1 승)~몰도바(4-0 승)와 친선경기에서 둘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했다.
당시 포백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백승호는 베테랑 정우영(알 사드)의 대체자로 손색이 없었다. 정확한 킥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100% 수행했다.
김진규도 진가를 확인시켰다. 공격 2선의 중앙을 책임진 그는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인 아이슬란드전에서 조규성(김천 상무)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뒤 득점했고, 몰도바전에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뿐만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라 3선 한복판까지 깊숙이 이동해 상대 공격을 끊고 볼을 전진시켜 벤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둘은 붙박이 자원으론 분류되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황희찬(울버햄프턴)·이재성(마인츠)·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버티는 ‘벤투호’의 2·3선은 문이 좁다. 브라질·칠레·파라과이·이집트를 초청해 6월 국내에서 열린 A매치 시리즈에도 중용되지 못했다. 백승호가 3경기, 김진규는 2경기를 소화했으나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다가올 중국과의 일전은 굉장히 중요하다.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명예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다. 벤투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E-1 챔피언십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포함, 상대전적 20승13무2패로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