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해서 더 매력적인 ‘천재타자’ 이정후, “타율, 안타보다 100타점”

입력 2022-07-27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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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에게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프로 데뷔 이후 탁월한 타격능을 앞세워 각종 기록을 바꿔놓고 있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그도 실수할 때가 있다.

이정후는 26일 수원 KT 위즈전 8회초 1사 만루서 싹쓸이 3루타를 터트렸다. 5-6 열세를 8-6 리드로 뒤집은 역전 결승타였다. 경기 후 그는 이 상황에서 자신의 실수가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다. 투 아웃이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투 아웃이면 내야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을 쳤을 때 전력질주를 안 하지 않나.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지 만약 내야땅볼을 쳤다면 더블플레이가 됐을 수 있다. 끔찍했을 거다. 나중에 아웃카운트를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그의 천재성은 다시 한번 발휘됐다. 그는 KT 불펜의 핵 주권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노렸다. 체인지업은 주권의 주무기다. 상대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공을 기다렸다. 그 대신 낮게 떨어지는 공은 버렸다. 약간 높게 형성되는 공에 초점을 맞췄다. 노림수대로 타격해 결정적 한 방을 만들어낸 것이다.

중요한 순간 어김없이 해결사로 나선 그는 비결로 경험을 꼽았다.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 KBO리그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고비마다 한 번씩 제 몫을 해낸 경험 덕분에 올 시즌에는 승부처에서 더 집중하게 되고,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까지 타율(0.338), 최대안타(114개)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달렸다. 하지만 그가 집중하는 포인트는 따로 있다. 타점이다. 커리어 하이인 2020시즌의 101타점을 넘어서는 것이다. 올해로 프로 6년차인 그가 100타점 이상 기록한 시즌은 2020년뿐이다. 올 시즌 89경기에서 66타점을 뽑은 그가 타점을 중시하는 이유는 개인성적 못지않게 팀 기여도를 더 높이고 싶은 의지 때문이다. 팀의 간판타자답게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증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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