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인종차별 반대 ‘한 무릎 꿇기’ 특정 경기에서만 시행

입력 2022-08-04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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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는 킥오프 직전 시행하던 ‘한쪽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특정 경기에서만 진행하가로 했다.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한쪽 무릎 꿇기 퍼포먼스는 지난 2020년 6월 처음 도입됐다.

EPL 사무국은 3일(현지시간) 공식 채널로 “각 구단 주장들은 인종차별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차별에 맞서 싸우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선수들이 지정된 경기에서 무릎을 꿇고 차별 금지 메시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즌 개막전과 최종전, 10월과 내년 3월 예정된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 라운드, 카타르 월드컵 종료 뒤 박싱데이 경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리그컵의 결승전에서만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한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의 무릎 꿇기는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은 채 국민의례를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2020년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엔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의 하나로 전 세계에 확산했다. EP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리그를 중단했다가 재개한 2020년 6월부터 시행해 왔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이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었다.

EPL 주장들은 각 팀 선수들과 논의 끝에 2022~2023시즌부터 모든 경기가 아닌 특정 경기에서만 해당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맞서는 우리의 단결을 강조하고자 중요한 순간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무국은 "선수들의 결정을 지지하며, 클럽들과 함께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고취해나갈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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