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못 즐겼지만…” 사령탑 진심 어린 조언, SSG 전의산 뒤엔 천군만마 있다

입력 2022-08-04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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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SSG 전의산이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저는 선수 때부터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잘 와닿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50)은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라인업에서 전의산(22)을 제외했다. 문책성 또는 부진에 따른 결정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연속경기 무안타에 그쳤지만, 겨우 3경기다. 오히려 배려에 가까운 결정이다.

김 감독은 “(전)의산이가 표현은 안 해도 팀 내 비중이 커지면서 부담이 생겼을지 모른다. 계속 4번타자로 뛰면서 ‘내가 해내야 한다’고 생각도 들었을 것”이라며 “한 번 쉬면서 재충전할 시간도 갖고, 부담도 덜어주자는 차원에서 휴식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의산은 6월 8일 1군 엔트리에 든 뒤로 줄곧 맹타를 휘둘렀다. 전반기 28경기에선 타율 0.341(91타수 3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98, 7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서도 홈런은 물론 멀티히트까지 때리는 등 타격감이 유지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최근 무안타 경기가 일시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전의산은 올해 갓 1군에 데뷔한 선수다. 단기간에 중심타자로 거듭났지만, 아직 겪어야 할 일이 많다. 이에 김 감독은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는 “한창 재미있게 야구해야 할 땐데, 유망주에서 갑자기 많은 기대와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다. 그러면서 상대팀들도 집중견제하기 시작했다. 올해 경험들이 엄청난 도움이 될 거란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또 자신의 경험에 빗대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즐기면 좋겠다. 사실 나는 선수 때부터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당장 어제(3일) 경기 때도 감정이 훅 올라오기도 하더라(웃음). 난 즐기지 못했지만, 의산이에게 ‘즐기라’고 하는 이유는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서다. 이래서 부담이 더 생긴다면 없던 말로 하겠다(웃음). 지금까지도 잘해줬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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