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국가대표선발전, 추모 분위기 속에도 태극마크 향한 열기는 뜨거웠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11-06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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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2023년 수영국가대표선발전이 열린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남자 배영 100m 결선을 앞둔 선수들. 이날 결선은 남자 배영 100m(53초32)와 200m(1분56초77) 한국기록 보유자인 이주호(27?국군체육부대)가 53초95로 원영준(24?울산광역시청?54초47)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천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6일 2023년 수영국가대표선발전이 열린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남자 배영 100m 결선을 앞둔 선수들. 이날 결선은 남자 배영 100m(53초32)와 200m(1분56초77) 한국기록 보유자인 이주호(27?국군체육부대)가 53초95로 원영준(24?울산광역시청?54초47)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천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에서 치러졌지만 한국수영의 인기상승을 체감할 수 있는 대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딛고 35개월 만에 유관중으로 치러진 2023년 수영국가대표선발전에선 관중의 응원 속에 태극마크를 향한 선수들의 역영이 펼쳐졌다.

대한수영연맹 주최로 3일부터 7일까지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리는 이번 선발전에선 남녀 50여개 종목 502명의 선수가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스위밍에서 태극마크를 다툰다. 2019년 12월 인천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펼쳐진 2020년 다이빙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첫 유관중 국가대표선발전이라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대회 4일째인 6일 수영장 2층 관중석에선 약 300명의 관중이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전광판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는 애도 문구가 표출돼 환호 대신 박수만 오갔지만,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으로 성원에 보답했다.

이날 각각 남녀 자유형 100m 결선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황선우(20·강원도청)와 김서영(28·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잔여경기 기권을 선언했다. 이미 두 선수는 나란히 2관왕을 차지해 내년 국가대표 선발이 유력하다. 내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은 3월 열릴 파견선발전을 통해 결정되는 만큼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황선우는 관중석에서 팀 동료 최동열(23)과 양재훈(24)의 경기를 지켜봤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했지만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주역들이 오전 경영 남녀 배영 50m, 평영 200m, 개인혼영 400m, 자유형 50m 예선에서 역영을 펼치자 열기가 고조됐다. 특히 한국기록 7개(여자 자유형 50m, 자유형 100m, 접영 50m, 혼계영 400m, 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 혼성 계영 400m)를 보유한 정소은(26·울산광역시청)이 여자 자유형 50m에서 25초81로 허연경(17·방산고·25초84)의 추격을 뿌리치고 예선 1위로 결선에 올라 박수갈채를 받았다.
고조된 분위기는 이날의 주인공 김민섭(18·여수충무고)의 역영 때 정점에 달했다. 오후 남자 접영 200m 결선에서 1분55초95로 문승우(20·전주시청)의운 종전 한국기록(1분56초25)을 1년 만에 경신하고 우승했다.

김천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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