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여고 농구부 전국체전 동메달의 비밀

입력 2022-11-07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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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효성여고 농구부가 12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여자 19세 이하부 준결승에서 경기 수원여고에 패하여 동메달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코치 양선희, 김정은, 윤수빈, 우수하, 정수아, 김지연. 사진제공 | 남유리

《학교체육진흥회와 스포츠동아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2022 학생 스포츠기자단’을 운영합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학생 스포츠기자단은 다양한 학교 스포츠 활동 및 일반 스포츠 관련 소식을 취재해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건강하고 활기찬 학교체육 문화조성에 앞장설 것입니다.》

농구는 각 팀 5명이 출전하는 종목이다. 하지만 5명이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전술, 전략 차원을 떠나 체력적으로 버티기 힘들다. 그런데 이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대구 효성여고가 해냈다.

효성여고는 울산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19세 이하부 여자 농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엄상현 감독과 양선희 코치를 비롯해 우수하(주장), 윤수빈, 김정은, 김지연, 정수아 등 5명이 출전해 부상 투혼으로 쾌거를 이뤘다.

효성여고는 10월 10일 홈팀 울산 화봉고와 맞대결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했다. 효성여고는 경기 초반 밀렸다. 게다가 2학년 김정은이 2쿼터 막판 상대 선수 팔꿈치에 턱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 대회 의료진은 당장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했지만, 김정은 선수는 본인의 의지로 간단한 지혈만 한 뒤 다시 경기에 나섰다. 전반전을 30-34로 뒤진 효성여고는 후반에 무섭게 따라붙어 71-61로 역전했다.

12일에도 부상 투혼이 있었다. 경기 수원여고와 붙어 전반전을 33-44로 내주었고, 3쿼터 들어 4점 차까지 따라잡았으나 이후 46-64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교체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체력은 이미 바닥났다. 4쿼터 효성여고는 핵심 전력인 윤수빈까지 잃었다. 상대 선수와 경합 도중 얼굴을 맞아 곧장 병원으로 가야 했다. 검사 결과 앞니를 뽑아야만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남은 4명의 선수들로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50-77로 패했다.

엄상현 감독은 “이번 대회 대진이 나쁘지 않아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면서 전지훈련도 다녀오는 등 준비를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큰 부상에도 열심히 뛰어준 덕분”이라고 전했다. 주장 우수하는 “마지막 대회여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다. 전국체전 동메달이 목표였기 때문에 만족스럽기도 하지만, 경기에서 결승 진출 가능성을 느껴서 더 아쉽다”라며 “(윤)수빈이가 다쳐서 마음이 아프다. 나는 이제 학교를 떠나지만, 후배들이 앞으로 다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효성여고 농구부는 5명의 팀원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올해 3학년 2명이 졸업하면 내년에 2명이 새로 합류해 다시 5명으로 뛰어야 한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끈기와 노력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성장한 효성여고 농구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남유리 스포츠동아 학생기자(효성여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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