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L
KCC는 올 시즌 준비과정에서 주요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현은 FA 계약 직후 수술을 받았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제대로 훈련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렸다. 허웅은 남자농구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시달리면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컵대회에선 허리를 다치는 등 비시즌 동안 고초를 겪었다. 이들외에도 김지완, 전준범 등 여러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결국 KCC는 가용인원 부족으로 일본전지훈련까지 포기했다.
그 후유증이 시즌 초반 고스란히 드러났다. 팀의 중심축을 담당해줘야 할 허웅, 이승현, 라건아 등 3명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허웅은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팀을 이끌어줘야 할 선수다운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이승현은 매 경기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경기감각이 완벽하지 않다. 리바운드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득점은 다소 떨어졌고, 경기마다 기복도 드러냈다. 라건아 역시 비슷하다. 리바운드 등 골밑에선 여전히 위력적이다. 그러나 특유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득점은 아쉬운 형편이다.
KCC는 5일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로 정규리그 1라운드를 마친 뒤 짧지만 중요한 휴식과 정비의 시간을 보냈다. 12일 전주체육관에서 원주 DB와 홈경기로 정규리그 2라운드에 돌입한다. KCC가 허웅, 이승현, 라건아의 확실한 반등을 통해 2라운드에는 리그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