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기대감과 ‘역대 최악’의 우려가 공존하는 2022카타르월드컵

입력 2022-11-10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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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례 없는 월드컵을 앞두고 대회 성패 여부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린다. 2022카타르월드컵을 향해 ‘사상 최초’의 기대감과 ‘역대 최악’의 우려가 공존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달간 카타르월드컵을 치른다.

22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사상 첫 중동 개최와 겨울 개막으로 관심을 모은다. 스테파니 프라파트(38·프랑스), 살리마 무카산가(34·르완다), 야마시타 요시미(36·일본) 등 여자 심판들도 첫 선을 보이는 대회라 기대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외신의 전망은 어둡다. 영국 매체 가디언,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 등은 연일 “카타르월드컵은 역대 최악의 대회가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대회가 열릴 5개 도시 8개 구장은 32개국 관중 100만 명을 수용하기에 턱 없이 좁다. 도하, 알코르, 알와크라, 알라이얀, 루사일 모두 이동거리가 48~70㎞로 짧고, 인구도 약 300만 명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기존 개최국들과 비교하면 사실상 단일 도시에서 월드컵을 치르는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타르는 호텔과 아파트, 유람선, 팬 빌리지 신축으로 숙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자신한다. 교통 문제도 전기 버스 800대, 일반 버스 3000대 투입으로 경기장과 숙소 간 무료 셔틀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두바이,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들에도 협조를 구해 매일 도하와 하마드 국제공항으로 팬 1만8000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그러나 팬 빌리지는 항구 컨테이너와 같은 시설이고, 안전 문제로 혹평이 나오고 있다. 팬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축구를 봐야하는 상황도 비정상적이다.

시몬 채드윅 파리 SKEMA 경영대학원 스포츠지정경제학 교수는 “어떤 도시든 인구가 30% 이상 증가하면 인프라가 확장돼야 하지만 FIFA와 카타르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했는지 의문이다”라며 “전반적인 대회 개최 준비도 부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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