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키다리아저씨’ 브릭 이대우 대표이사, “정규투어 대회 개최도 추진 중”

입력 2022-12-01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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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 키다리아저씨’로 불리는 브릭의 이대우 대표이사. 브릭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KPGA 코리안투어 정규투어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2022년 창설한 ‘위믹스 KPGA 프로골프 구단리그’가 성황리에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구단리그에는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CJ, 대보그룹, 무궁화신탁 등 남자골프단을 운영 중인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참가했다. 그런데 19개 참가구단 중 골프팬들이 다소 생소하게 느낄만한 구단이 하나 있다. 바로 ‘브릭(BRIC)’이다. 2020년 권성열(36)의 메인스폰서를 맡은 브릭은 지난해 맹동섭(35)에 이어 이성호(35)까지 영입하며 올해 총 세 명의 선수로 골프단을 운영했다.

브릭은 정식회사명인 ‘㈜브릭프로퍼티스’의 줄임말로 물류창고 개발 및 운영, 물류창고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팬들에겐 다소 낯설지만 오래전부터 남녀 프로선수는 물론이고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 골프계에선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일반 소비자와 접촉면이 크지 않아 ‘홍보 목적’의 구단 운영은 필요 없는 회사가 골프계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남자골프단까지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골프계 키다리아저씨’로 불리는 브릭의 이대우 대표이사. 브릭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KPGA 코리안투어 정규투어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브릭 이대우 대표이사(43)와 마주하자 궁금증은 곧바로 풀렸다.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브릭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KPGA 한현희 부회장님과의 인연으로 아마추어 조우영 선수를 후원한 적이 있다”며 “조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이고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더 많은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골프단을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4년 전까지 싱글플레이어였는데 요즘은 80대 중반 타수를 친다”는 그는 “평소 골프를 즐기는 애호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권성열, 맹동섭 선수를 좋아해 후원하게 됐다. 이성호 선수는 프로암에서 만나 KPGA 코리안투어 프로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골프는 남녀노소가 누구나 즐겁게, 공정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며 “우리 브릭 선수들도 즐기는 자세로 투어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순위에 연연하다 슬럼프를 겪거나 무리한 출전으로 건강이 상하는 일 없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투어에서 활동해주시기를 바란다”는 말에는 30대 중반 소속 선수들을 아끼는 진심이 묻어났다.

‘골프계 키다리아저씨’로 불리는 브릭의 이대우 대표이사. 브릭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KPGA 코리안투어 정규투어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골프단 운영은 회사 홍보 차원이 아닌 KPGA의 발전과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강조한 이 대표는 “남자골프 발전에 더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상반기에 코리안투어 대회를 직접 개최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자골프 선수들은 여자골프에 비해 훨씬 열악한 상태에서 투어를 소화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친 이 대표는 “KPGA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희망을 가지고 투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기업이 남자골프 선수들 후원에 나서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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