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인 재능’ 규성-강인-승호, 2026년이 더 기대된다 [In 카타르]

입력 2022-12-07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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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이강인, 백승호(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카타르월드컵은 여러모로 성공적인 대회가 됐다. 당장의 성적은 물론 밝은 내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끈 축구국가대표팀은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과 경쟁한 조별리그 H조에서 1승1무1패로 16강에 올랐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나 16강에서 멈췄으나, 결코 ‘실패’로 폄하할 수 없는 성과다. 또 그 과정에서 한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은 물론 향후 10년을 책임질 차세대 재능들을 여럿 얻었다.


스트라이커 조규성(24·전북 현대)은 생애 첫 월드컵에서 2골을 뽑았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2-3 패)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헤더로 멀티골을 뽑아 단숨에 유럽 주요 클럽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 경기 멀티골은 그가 최초였다. A매치에 데뷔한 시점이 지난해 9월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올 시즌 김천 상무(군 복무)~전북에서 뛰며 17골로 K리그1(1부) 득점왕을 차지한 그는 기존 간판 골잡이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의 부진 속에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여줬다.


대표팀 막내로 역시 처음 월드컵에 나선 이강인(21·마요르카)도 한 뼘 더 성장했다. 2019년 폴란드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과 함께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한 ‘슈퍼 탤런트’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첫 헤더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인상적 플레이를 펼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물론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이 순탄하진 않았다. 지난해 3월 원정 한·일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지워진 듯했던 그는 9월 A매치 2연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모두 벤치만 지켰다. 그러나 의연했다. 이강인은 “내가 부족하다”며 절치부심했고, 마지막 순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도 월드컵 무대에선 그를 전폭 지원했다. 16강행을 확정한 포르투갈전에 선발출전하는 등 이강인은 4경기에 모두 투입됐다.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25·전북)는 브라질전의 히어로였다. 0-4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 대신 투입된 그는 11분 뒤 이강인의 프리킥을 브라질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내자 지체 없이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뚫었다. 첫 출전 경기에서 나온 백승호의 월드컵 데뷔골로 한국은 영패를 모면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에서 성장한 그는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며 다시 한번 유럽이 주목할 만한 차세대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월드컵 득점의 가치는 상상이상이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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