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대접 받은 ‘WC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귀환…임시공휴일 선포+성대한 환영행사

입력 2022-12-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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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6년 만에 월드컵을 들어올린 아르헨티나 축구국가대표팀이 영웅 대접을 받으며 귀환했다.

2022카타르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미니스트로 피스타니리 국제공항을 통해 고국 땅을 밟았다. ‘영웅’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PSG)와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44)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프랑스와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1978년 자국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번째이자,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만의 정상 등극이다. 결승전 2골을 포함해 총 7골을 뽑은 메시는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했고,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애스턴빌라)는 골든글러브,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는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2021년 라이벌인 브라질의 안방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데 이어 2년 연속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온 나라가 대표팀을 위한 깊은 기쁨을 표현하기 위함”이라는 설명과 함께 20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했다.

아르헨티나대표팀은 이탈리아 로마를 경유해 현지시간으로 새벽 3시경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곧장 준비된 버스에 올라 거리의 팬들을 만났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스포츠에 따르면, 공항을 출발해 인근에 위치한 대표팀 훈련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약 20만 명의 팬들이 모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열기는 밤새도록 식지 않았다. 전날 오후부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아르헨티나 팬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의 오벨리스크 광장에서 대표팀 카퍼레이드가 진행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대표팀이 공항에 도착할 때 약 100만 명이던 인파는 시간이 흐를수록 불어났다. 우승의 주역인 메시를 비롯해 로드리고 데 파울(28·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시티), 니콜라스 오타멘디(34·벤피카) 등 선수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축제를 즐겼다.

준우승에 그친 프랑스 역시 팬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선수들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결승전 직후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한 프랑스선수들은 파리시내의 크리용 호텔로 향해 콩코르드 광장에 모인 약 5만 명의 팬들을 만났다. 크리용 호텔은 준우승에 그쳤던 2006년 독일대회 후 프랑스 선수들이 팬들을 맞았던 장소다. 당시 이탈리아와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다비드 트레제게는 눈물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와 마지막까지 멋지게 맞서 싸운 2022년의 프랑스선수들은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다만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고도 우승을 놓친 킬리안 음바페(24·PSG)는 침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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