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대한항공 턱 밑까지 추격한 OK금융그룹…사령탑의 디테일이 만들어낸 반전

입력 2024-01-11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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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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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의 후반기 기세가 무섭다. 3라운드 6경기에서 모두 져 올 시즌에도 무너지는 듯했지만, 4라운드 들어 4전승을 거두며 ‘봄배구’ 진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원동력은 오기노 마사지 감독(일본) 특유의 수비배구와 그 안에 담긴 디테일이다.

OK금융그룹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OK금융그룹(승점 33·12승10패)은 4위로 올라서며 3위 대한항공(승점 38·12승10패)도 사정권에 두게 됐다.

오기노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OK금융그룹 지휘봉을 잡은 뒤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서브를 약하게 구사해 리스크를 줄이되, 상대의 강한 반격은 수비로 극복하는 배구를 선언했다. 모기업에서도 훈련시설, 선수단 식당 등을 리모델링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개막에 앞서 펼쳐진 KOVO컵에서도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 1라운드와 2라운드에는 잇달아 4승2패씩을 거두며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3라운드 6전패로 큰 위기에 빠졌다. 이에 오기노 감독은 플랜A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시즌 중임에도 훈련을 통해 전술을 계속 보완했다. 실전에 적용 가능한 훈련 위주로 선수들의 수비위치를 바꿨다.

전술 보완의 효과가 오래갈 수 있도록 오기노 감독은 소통을 강조한다. 훈련을 전후로 선수들에게 ‘이 훈련을 왜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보완점을 전달한다. 그 결과 3라운드까지 저조했던 세트당 블로킹(6위·2.12개), 디그(6위·9.38개), 리시브 효율(7위·34.89%) 등 수비 관련 수치가 4라운드부터 일부 개선됐다. 4라운드에는 세트당 블로킹 2위(2.69개), 디그 3위(9.13개), 리시브 효율 6위(32.73%)다.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선임으로 올 시즌을 의욕적으로 출발한 OK금융그룹이 ‘봄배구’ 티켓 획득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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