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박진만 감독, 이승현 선발 연착륙에 반색

입력 2024-05-01 1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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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현.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현(22)은 지난해까지 선발등판 경험이 전무했다. 데뷔 시즌인 2021년부터 3년간 147경기에 모두 구원등판해 4승13패28홀드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90을 기록했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지닌 불펜 필승조로 각광받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안정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지난 시즌 48경기에선 4차례 블론세이브를 포함해 1승5패7홀드5세이브, ERA 4.9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지금까지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승1패, ERA 1.80(15이닝 3자책점), 17탈삼진, 10볼넷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0.106)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00) 등 세부 기록도 나쁘지 않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이승현이 올해 처음 선발로 나서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백정현이 빠지면서 4~5선발 구성이 힘들었는데, 이승현이 들어와서 한 자리(4선발)를 잘 잡아주고 있다. 이제는 5선발이 키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코너 시볼드(등록명 코너)~데니 레예스~원태인~이승현의 선발투수 4명은 일단 자리를 잡았다는 얘기다.

삼성 박진만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발 경험이 없는 이승현의 보직 변경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루틴 자체가 달라지는 데다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투구 패턴도 개선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 같은 우려에 성적으로 답하고 있다. 기존 10% 안팎의 구사율을 보였던 커브의 완성도를 높이고, 체인지업까지 장착하며 선택지를 넓힌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

박 감독은 “이승현이 지난해까지 불펜으로서 장점도 많았지만, 커맨드에 불안요소가 있었다”며 “불펜은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큰 반면 선발투수는 1회에 흔들려도 2회부터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이승현은 지금 밸런스를 잡는 과정인데, 긴 이닝을 던지며 잘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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