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유럽 시즌 & 늘어난 감독 매물…‘사령탑 급구’ 한국축구에는 긍정적일까? [사커토픽]

입력 2024-05-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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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유럽축구의 2023~2024시즌이 막을 내렸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피오렌티나(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 결승전(30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르트문트(독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6월 2일) 정도만 남았을 뿐이다.

다음 시즌을 준비할 시기다. 전력 강화를 위한 클럽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대개 코칭스태프에서 출발한다. 신임 여부를 결정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감독 시장은 이미 열렸다. 많은 감독들이 새 직장을 찾고 있다. 명성 높은 지도자들도 적지 않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탈리아)과 조세 무리뉴 감독(포르투갈)은 물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아르헨티나)도 매물로 나왔다. 우선은 휴식을 선언했으나,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독일)도 본인만 결단하면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

한국축구도 이런 유럽의 감독 이동 상황을 유심히 지켜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의 후임을 찾고 있다. 그러나 소득이 없다.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정해성)가 어렵사리 찾은 후보 2명이 KFA 협상단과 대화 끝에 한국행을 거절했다. 우선순위 제시 마치 감독(미국)은 2026북중미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캐나다로 향했고, 차순위 헤수스 카사스 감독(스페인)은 이라크대표팀에 남았다.

전력강화위가 외국인 감독 선임을 못 박았을 뿐 ‘5월 중 선임’을 포기하고 ‘원점 재검토’까지 결정했음에도 ‘명장’을 바라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그러나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다. 우리에게 접촉 순서가 있듯이 감독들에게도 우선순위가 있다. 위상은 과거보다 좀더 높아졌지만, 여전히 한국은 주류가 아니다.

무직인 감독들도 먼저 빅클럽 부임 가능성부터 알아본 뒤 여의치 않으면 유럽 잔류를 추진한다. 또 클럽이 대표팀보다 우선시된다. 따라서 한국행은 가장 마지막 단계의 고민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에이전트는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한참 헤매다 토마스 투헬 감독(독일)의 후임을 간신히 찾았다. 그만큼 딱 어울리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지금으로선 한 번은 밀린 감독들과 접촉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분명 매물은 많아도 마땅한 매물이 없는 ‘풍요 속 빈곤’이 KFA의 현실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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