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1위’ 조수행 넘은 조수행의 질주…“시즌 3분의 1 넘었는데 최다기록”

입력 2024-05-30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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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수행. 스포츠동아DB

“지금의 숫자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두산 베어스 조수행(31)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 태세다. 특히 도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1년부터 4시즌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29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해 개인 한 시즌 최다 27도루를 작성했다. 지난해 26도루를 넘은 것이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시점이다. 지난해 26도루는 126경기를 뛴 결과다. 올 시즌에는 50경기 만에 27도루다. 이에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시즌의 3분의 1을 조금 넘은 시점에 개인최다도루기록을 달성한 조수행의 질주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도루 실패는 단 1차례다. 순도가 높은 만큼 페이스는 무척 빠르다. 28일 잠실 KT전에서 도루 2개를 더해 박해민(LG 트윈스·25개)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더니, 이튿날 또 다시 2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조수행은 “감사한 분들이 많다”며 “감독님께서 꾸준히 기회를 주신 덕분에 자연스럽게 도루 숫자도 늘어난 것 같다. 고토 (코지) 코치님, 정진호 코치님이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분석해주신다. 또 9번 타순에서 출루하면 (정)수빈이 형이 (타격 시도를) 많이 참아주시는 것 같다. 자연히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고 공을 돌렸다.

조수행은 출루에도 좀더 신경 쓸 참이다. 출루가 선행돼야 도루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데뷔 후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기준으로 보면 커리어 하이가 맞지만, 지금의 숫자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출루와 도루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감독 또한 “도루도 도루지만, 누상에 더 많이 나가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조수행은 “지금 성적에 대한 만족은 전혀 없다. 득점권에서 큰 역할을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자신을 냉철히 진단한 뒤 “팀 분위기가 정말 좋기 때문에 이 흐름을 함께 이어가고 싶다. 팬들의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방법은 타자로서, 주자로서, 외야수로서 내 역할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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