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고 선·후배 맹호’ KIA 양현종-김도영, 이견 없는 타이거즈 투타 핵심

입력 2024-07-24 15:54:3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양현종.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IA 양현종.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두 맹호의 포효가 심상치 않다.

올 시즌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가장 무서운 점은 바로 절묘한 신구 조화다. 특별히 베테랑에게도, 신인급 선수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고른 전력으로 리그 ‘1강’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투타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들은 단연 베테랑 좌완 양현종(36)과 리그 최고의 타자로 올라선 내야수 김도영(21)이다. 동성고 15년 선·후배 사이인 둘은 ‘지역 유망주의 연고팀 활약’이라는 큰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양현종은 2007년 KIA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팀 선발투수로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 온 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170이닝 이상을 소화해 왔다. 무려 9시즌 연속 170이닝을 달성해 KBO리그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

올해도 양현종은 이닝 부문에서 기록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9이닝 1실점 6삼진의 호투로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기록했다. 첫 번째 완투승은 지난 5월 1일 광주 KT 위즈전(9이닝 1실점 6삼진)에서 나왔다.

KIA는 이날 타선이 일찌감치 폭발하며 6회까지 8-1로 NC를 크게 앞섰다. 점수 차가 넉넉한 상황이라 양현종은 7회 혹은 8회까지만 투구를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주 2회 등판까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KIA 김도영.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IA 김도영.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하지만 양현종은 9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95개의 공으로 9이닝을 홀로 막았다. 불펜진의 체력소모를 최소화시키는 남다른 책임감까지 보였다. 자신의 시즌 누적 이닝도 ‘115.1’까지 늘렸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의 행보를 보이는 김도영은 2022년 KIA 1차지명을 통해 KBO 무대에 입성했다. 입단 때부터 특급 유망주란 평가를 받던 김도영은 기대와 달리 부상과 부진이 겹친 이유로 2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프로 3년 차인 올해에 화려하게 자신의 잠재성을 드러냈다.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3일 NC전에선 4타석 만에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해 KBO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다시 작성했다.

KIA는 양현종과 김도영이라는 투타 핵심 기둥을 앞세워 리그 정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둘은 체력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에 오히려 더 힘을 내는 모습이다. 동성고 출신 두 투타 에이스의 포효가 여름을 넘어 가을까지 얼마나 더 울려 퍼질지 관심이 쏠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