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루 파리] 팬데믹 이후 열린 첫 올림픽…응원전 역시 파리올림픽의 볼거리

입력 2024-08-0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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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루는 프랑스어로 ‘반가워’라는 의미

남자양궁대표팀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레쟁발리드양궁장에서 벌어진 2024파리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세트스코어 5-1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 후 태극기를 들고 한국 팬들과 우승을 자축하는 모습을 본 프랑스 관중은 씁쓸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파리|뉴시스

남자양궁대표팀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레쟁발리드양궁장에서 벌어진 2024파리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세트스코어 5-1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 후 태극기를 들고 한국 팬들과 우승을 자축하는 모습을 본 프랑스 관중은 씁쓸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파리|뉴시스


2024파리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올림픽이다. 마스크를 벗고 관중석을 개방하면서 올림픽이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알린 대회다.

다시 찾은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에서 팬들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목이 터져라 자국 선수들의 이름과 금메달을 외치고 있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간) 파리 센강 일원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은 공식 관중만 무려 32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이번 대회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은 몹시 크다.

대회 개막 후 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지난달 28일 유도 경기가 열린 샹드마르스아레나와 수영 레이스가 펼쳐진 라데팡스아레나, 펜싱 경기가 벌어진 그랑팔레는 각각 8000여 명, 3만여 명, 1만여 명의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팬들의 환호성이 경기장을 뒤덮기에 충분했다.
그랑팔레는 개최국 프랑스 관중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은 프랑스 국기와 선수 얼굴이 그려진 대형 인쇄물을 들고 응원가를 부르는 등 차원이 다른 응원 열기를 보였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그랑팔레는 개최국 프랑스 관중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은 프랑스 국기와 선수 얼굴이 그려진 대형 인쇄물을 들고 응원가를 부르는 등 차원이 다른 응원 열기를 보였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이 중 개최국 프랑스 관중의 응원 공세가 압도적이다. 이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프랑스 국가와 이를 상징하는 청적백색으로 경기장을 가득 채운다.

프랑스 관중은 다른 나라와 차원이 다른 응원 규모를 보인다. 샹젤리제를 비롯한 프랑스의 상징적 노래들을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프랑스 국기와 선수들의 얼굴이 담긴 대형 인쇄물도 들고 응원하는 등 장관을 이룬다.

종목별 강세 국가들의 열띤 응원도 볼거리다. 샹드마르스아레나에선 이탈리아와 스웨덴 팬들이 발을 구르며 자국 선수의 이름을 외쳤다. 평상시였다면 주변의 눈총을 샀겠지만, 올림픽에서 펼친 응원이라 오히려 합세하는 관중이 더 많았다.
2일(한국시간) 포르트드라샤펠 배드민턴장에서 한국의 김원호-정나은과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총이 202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이 경기장은 중국 관중의 ‘짜요’ 함성과 오성홍기로 뒤덮였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2일(한국시간) 포르트드라샤펠 배드민턴장에서 한국의 김원호-정나은과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총이 202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이 경기장은 중국 관중의 ‘짜요’ 함성과 오성홍기로 뒤덮였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라데팡스아레나에서도 10개 이상의 국기가 관중석을 채우며 만국기와 함께한 과거 한국의 운동회를 떠오르게 했다. ‘짜요’와 오성홍기로 뒤덮인 사우스파리아레나 탁구장과 포르트드라샤펠배드민턴장에선 라켓 종목 강국 중국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든 한국 팬들의 응원이었다. ‘효자종목’ 양궁이 열린 레쟁발리드양궁장은 사우스파리아레나, 포르트드라샤펠과 함께 프랑스 팬들이 맥을 추지 못한 경기장이었다.

3일까지 레쟁발리드양궁장에서 펼쳐진 4개 종목(여자개인전·남녀단체전·혼성전) 모두 한국이 금메달을 쓸어 담았으니 한국 팬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만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30일 양궁 남자단체전 결승에 올라 잠시나마 금빛 희망을 품었지만, 하필 상대가 한국이었다. 우승과 동시에 관중석을 찾은 김우진(32·청주시청),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과 한국 팬들이 우승을 자축하는 모습을 본 프랑스 관중은 씁쓸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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