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4연승’ 이룬 서울, 질겼던 ‘외국인 잔혹사’ 끊자 날갯짓 시작됐다!

입력 2024-08-19 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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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외국인선수들의 맹활약이 이어지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6위 서울은 12승6무9패, 승점 42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이번 여름이적시장 동안 합류한 루카스(브라질)였다. 선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왼쪽 윙어로 나서 초반부터 활발하게 제주의 측면을 공략했다. 결국 전반 23분 페널티박스 대각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골문 구석으로 선제 결승골을 꽂았다. 서울은 막판까지 제주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4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1일 김천 상무를 홈에서 1-0으로 잡은 뒤 27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원정에서 다시 1-0으로 제압했다. 이달 11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서울의 4연승은 2019년 5월 성남FC전(홈·3-1 승)부터 대구FC전(원정·2-1 승)까지 이후 5년여 만이다.

상승세의 원동력으로는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과 안정된 조직력을 빼놓을 수 없지만, 최근 팀을 지탱하는 큰 힘 중 하나는 루카스, 호날두(포르투갈), 야잔(요르단) 등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외국인 3총사의 활약이다.

가장 먼저 주목받은 선수는 호날두다. 6월 29일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알린 그는 서울이 필요로 했던 발 빠른 윙어다. “아직 호날두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무서워질 것”이라는 김 감독의 장담은 호날두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다. 루카스와 함께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질 호날두는 후반기 팀의 반등에 앞장서고 있다.

수비진에는 188㎝의 센터백 야잔(요르단)이 힘을 보태고 있다. 11일 포항전으로 데뷔한 그는 탁월한 위치 선정과 대인방어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스마르(현 서울 이랜드)가 떠난 뒤 불안했던 서울 수비진에 반가운 원군이다.

서울은 외국인 영입에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다. 과거 데얀(몬테네그로), 아디(브라질)로 대표되는 특급 외국인 선수들도 있지만, 이후 성공을 거둔 사례가 뚜렷하지 않다. 지난해 영입된 아이에쉬(시리아)와 비욘존슨(노르웨이) 등이 족적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영입된 루카스, 호날두, 야잔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어 서울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동계전지훈련 동안 영국, 포르투갈 등 유럽 각지를 돌아다닌 서울 전력강화실의 공이 크다. 구단과 프런트의 적극적 지원 덕분에 외국인 스카우트 능력도 탄력을 받았다. 상위권을 바라보고 있는 서울의 상승세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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