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군 3경기 출전 만에 준PO 엔트리에도 승선한 LG 백업 포수 이주헌. 최용석 기자
“상상은 못 했지만, 목표를 이뤄 기뻤습니다.”
LG 트윈스 백업 포수 이주헌(21)은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엔트리(30명)에 포함돼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준PO 1차전에선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값진 시간을 보냈다.
이주헌의 준PO 엔트리 합류는 ‘깜짝 발탁’이었다. 정규시즌 막판이었던 9월 2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3경기 만에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9월 26일 한화 이글스와 홈 최종전에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출전의 기쁨을 누렸고,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덕분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았다. LG의 미래로 꼽히는 김범석(20)과 경쟁에서 이겼다.
이주헌은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9월 28일)를 앞두고 박경완 코치님께서 준PO 엔트리에 포함됐다고 말씀해주셨다.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졌다. 주변에서도 다들 ‘무슨 일이냐’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1군 훈련도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1군은 공기도 다르더라. (2군 구장인) 이천 LG챔피언스파크는 익숙한 곳이지만, 준PO를 앞두고 (합숙훈련을 위해) 들어가니 밥이 나오는 수준도 다르고, 분위기도 달랐다. 완전히 다른 곳 같았다”며 웃었다.
올해 4월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그는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호리호리했던 체격이 다부지게 변했다. “군 복무 시절 여가시간에 딱히 할 게 없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그 덕분에 힘이 붙고 타구의 질도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힌 그는 “부대에 야구를 했던 친구가 한 명 더 있어 함께 훈련했고, 간부님의 배려로 망을 설치해 놓고 타격훈련도 했다. 그 덕분에 감을 많이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에 포함되고, 이를 통해 가을야구까지 해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뤄졌다”는 그는 “(김)진성 선배님께서 1군에 처음 합류했을 때 ‘자신감은 훈련에서 나온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훈련은 진짜 열심히 했고 자신감도 있다. 가을야구에서 기회가 주어지면 맡은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