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V리그는?] 이영택 감독의 GS칼텍스, 새 시즌은 ‘리빌딩’을 넘어선 ‘봄배구 도전’의 무대

입력 2024-10-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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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차상현 전 감독과 8시즌에 걸친 동행을 마감했다. 주축 선수들의 은퇴와 FA 이적까지 겹쳐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했지만, 이영택 신임 감독 체제에서 2024 KOVO컵 준결승에 오르며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차상현 전 감독과 8시즌에 걸친 동행을 마감했다. 주축 선수들의 은퇴와 FA 이적까지 겹쳐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했지만, 이영택 신임 감독 체제에서 2024 KOVO컵 준결승에 오르며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는 2023~2024시즌을 마친 뒤 큰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2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에 실패하자, 8시즌 동안 이어진 차상현 전 감독과 동행을 마감했다. 정대영(43), 한수지(36·이상 은퇴), 강소휘(27·한국도로공사), 한다혜(29·페퍼저축은행), 최은지(32·흥국생명)도 팀을 떠나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했다.

선수단은 젊어졌지만, 난 자리는 커 보였다. 베테랑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현대건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주향(25)을 데려왔을 뿐 이렇다 할 외부 영입은 없었다. 자연스레 새 시즌 전망은 어두워졌다.

그러나 이영택 신임 감독(47) 체제에서 순조롭게 리빌딩이 이뤄지고 있다. 비시즌 동안 V리그 최연소 주장인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25)을 필두로 세터 김지원(23), 리베로 한수진(25), 미들블로커(센터) 오세연(22)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강소휘와 한다혜의 FA 보상선수로 합류한 미들블로커 최가은(23)과 서채원(21) 역시 전력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6일 경남 통영에서 막을 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선 새 얼굴들의 활약에 힘입어 준결승까지 올랐다.

최근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만난 이 감독은 “올해 4월 부임 후 팀 구성원이 많이 바뀌면서 평균 연령도 어려졌다.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성적도 내야 한다”며 “지난 시즌 리그 최고 공격수로 활약한 실바(33·쿠바)와 아시아쿼터 와일러(28·호주)가 기둥 구실을 잘해주고 있다. 코트 안팎의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면 우리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새 시즌 선수들의 성장과 성적 모두를 잡아야 한다. 사진제공|KOVO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새 시즌 선수들의 성장과 성적 모두를 잡아야 한다. 사진제공|KOVO


-명 미들블로커 출신인데, 높이가 약한 팀을 맡게 됐다.

“맞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세트당 블로킹은 1.674개로 리그 최하위(7위)였다. 높이가 낮다 보니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23·180㎝)를 미들블로커로 기용할 정도로 고민이 컸다. 새 시즌 권민지를 다시 아웃사이드 히터로 보내는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문지윤(24‧181㎝)을 미들블로커로 전향시켜 기존 자원 오세연(180㎝), 최가은(184㎝), 서채원(18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은 최유림(18·190㎝)과 경쟁시킬 계획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와일러(196㎝) 역시 키가 커 블로킹 라인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없던 높이가 갑자기 생기진 않겠지만, 명확한 전술 지시로 장점만 잘 살려주면 선수들 모두 제 몫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세터와 리베로에도 고민이 커 보인다.

“지난 시즌 주전 세터 안혜진(26)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김지원과 이윤신(19)이 잘 메워줬다. 새 시즌이 됐지만 안혜진의 회복 추이가 좋지 않아 개막 세터로 김지원-이윤신-김지우(19)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 기본기 훈련에 강점이 있는 아보 기요시 코치(일본)가 선수들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지도해주고 있어 걱정을 덜었다. 리베로의 경우 한수진이 한다혜 못지않은 기량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선수가 아닌가. 과거 정관장 감독과 IBK기업은행 수석코치 시절 (한수진의) 리시브가 약하다는 편견도 갖고 있었지만, 막상 훈련 때 보니 태도와 기량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정관장 시절 노란과 채선아를 고루 리베로로 기용하다 결국 노란을 주전으로 썼는데, 지금 한수진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난다. 매일 야간훈련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있어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니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정관장 감독과 IBK기업은행 수석코치 등을 거치며 얻은 게 있다면?

“냉정하게 말하면 정관장 시절의 나는 실패한 감독이다. 2019년 하반기 감독대행을 맡으며 자연스레 정식 감독이 됐는데, 당시에는 의욕만 넘쳤고 디테일한 선수 관리와 소통이 미흡했다. 그러나 개성 넘치는 선수, 말을 잘 듣지 않는 외국인선수 등을 접하면서 팀을 꾸려가는 법을 알게 됐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김호철 감독님이 팀을 이끄는 방법을 보고 배우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 때문에 지금 GS칼텍스에서도 선수들에게 ‘원팀’을 강조한다.”

-올 시즌 전망이 비관적이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팀 평균 연령이 어려져 성적만큼 성장도 중요하다.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팀의 상향평준화를 꾀하는 게 목표다. 선수들은 이미 올 시즌 목표 성적으로 봄배구를 설정했는데, 나 역시 봄배구 진출로 선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게 목표다.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이 많이 바뀐 게 변수지만, 우리 외국인선수들도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성적과 성장을 모두 잡겠다.”


청평|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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