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2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이가영.사진제공 | KLPGA
2022년 챔피언 이가영과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이 이틀 연속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며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이가영은 11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 11점을 획득, 이틀간 합계 29점을 마크해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1라운드에서 이가영과 함께 나란히 18점을 따내 공동 선두에 자리했던 방신실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9점을 보태 중간합계 27점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스트로크 방식이 아닌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주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가영과 방신실, 둘 모두 1라운드(18점)보다 획득 포인트가 줄어서인지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2022년 이 대회에서 49점을 따내 투어 데뷔 첫 승 감격을 누렸던 이가영은 “오늘 경기는 어제보다 순조롭지 않았다. 지켜야 할 홀들이 많았고, 아이언 샷 감이 어제만큼 좋지 않아서 스코어를 줄이기가 힘들었다. 후반부터 퍼트가 잘 들어가면서 흐름을 탔고, 단독 선두로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올해 7월 롯데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그는 “이번 대회에 앞서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2022년 우승 당시 영상을 돌려봤다”면서 “그 때 모습을 보면서 ‘저 때 참 잘했구나’라고 기억하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자신감을 갖고 마지막까지 내 플레이, 한 샷 한 샷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2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방신실.사진제공 | KLPGA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내 신드롬을 일으켰던 방신실은 작년 10월 이 대회에서 나흘간 이글 1개, 버디 21개를 폭발하고 보기는 4개만을 적어내며 43점을 획득, 2위 이소미(34점)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2023년 신인 중 유일하게 다승(2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방신실은 “확신을 갖고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샷이 1라운드만큼 좋지 않았다. 페어웨이를 많이 지키지 못하면서 세컨 샷을 러프에서 할 때가 많아 버디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선두권으로 나선 우승 기회다. 남은 이틀 동안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면서 공격적으로 치겠다”면서 “디펜딩 챔피언이고, 올 시즌 우승이 아직 없어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남은 이틀 동안 후회없이 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둘에 이어 박예지(26점), 정윤지(24점), 박현경(23점)이 차례로 3~5위에 랭크됐고, 김민별과 윤이나가 각각 21점, 20점으로 6,7위에 자리했다.
익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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