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김영웅-디아즈 릴레이포 화끈하게 터진 삼성, 3275일만이자 ‘라팍’ 첫 PS 승리!

입력 2024-10-13 17: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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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왼쪽)이 13일 대구 LG와 PO 1차전 3회말 무사 1·3루에서 우중월 3점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은 홈런 3방을 앞세워 3275일 만에 PS 승리를 맛봤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삼성 구자욱(왼쪽)이 13일 대구 LG와 PO 1차전 3회말 무사 1·3루에서 우중월 3점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은 홈런 3방을 앞세워 3275일 만에 PS 승리를 맛봤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삼성 라이온즈가 거포군단의 위용을 뽐내며 3275일 만에 포스트시즌(PS) 승리를 맛봤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주장 구자욱의 3점포를 포함한 홈런 3방으로 LG 트윈스를 10-4로 눌렀다. 이로써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PS 첫 승을 신고했다. 또 2015년 10월 26일 대구시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 1차전 이후 3275일 만에 PS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역대 PO 1차전 승리팀의 KS 진출 비율은 75.8%(33회 중 25회)다. 두 팀의 2차전은 14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올린 구자욱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결승타의 주인공 르윈 디아즈는 ‘농심 오늘의 한 빵’을 받았다. 둘은 나란히 상금 100만 원을 챙겼다.

삼성은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홈런 1위(185개)를 차지했다. 타자친화적인 홈구장을 사용하지만, 장타력을 극대화한 선수들이 여럿 등장한 덕분이다. 구자욱은 커리어 하이인 33홈런을 날렸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김영웅과 이성규도 각각 28개와 22개의 아치를 그렸다. 시즌 도중 이적한 박병호(23개)를 비롯해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만 4명이다. 그럼에도 삼성은 외국인타자를 2차례나 교체하며 장타력 극대화를 꾀했다. 그 효과가 PS 첫판부터 나타났다.

1회말 1사 1·3루에서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3회말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지찬과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이 볼카운트 1B-1S에서 LG 선발투수 최원태의 높은 커터(시속 138㎞)에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밖에 떨어졌고, 삼성은 4-0으로 달아났다.

4회초 LG 오지환의 우월 솔로홈런이 터졌지만, 삼성은 곧바로 응수했다. 4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이 1B-2S에서 최원태의 체인지업(시속 126㎞)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5회말 1사 1루에선 디아즈가 LG 3번째 투수 김진성의 주무기인 낮은 포크볼(시속 124㎞)을 걷어올렸다. 타구는 120m를 비행해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삼성은 7-1로 앞섰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7회초 2사 1·2루에서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를 교체하며 불펜을 가동했다. 송은범~이승현(좌완)을 연속 투입했지만, 내야안타와 1루수 실책 등으로 3점을 내줘 4-7로 쫓겼다.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윤수가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급한 불을 끈 삼성은 7회말 1사 만루에서 이재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도망간 데 이어 8회말에도 2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타선은 장단 14안타로 LG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레예스는 6.2이닝 4안타 1홈런 1탈삼진 3실점 1자책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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