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은 택견의 날” 반크, 법정 기념일 지정 캠페인 착수

입력 2024-10-17 16: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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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택견의 날’(6월 1일) 법정기념일 지정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택견은 대한민국의 전통 무예로, 오랜 시간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담아온 소중한 유산이다. 드라마 각시탈, 웹툰 외모지상주의 등 대중문화를 통해서도 친숙하다.

한국인의 정서와 역사에 깊이 뿌리내려온 택견은,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행했던 원시적인 격투 기술을 한민족이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무예이자 스포츠다. 유연하고 율동적인 춤과 같은 동작으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한국 전통 무술 택견은 몸을 단련하는 기술 그 이상으로 예의와 배려, 상생의 가치 등 독특한 한국의 정신문화를 내포하고 있다.

반크는 “택견은 본디 생존을 위한 무술과 마을 단위의 여가 활동으로 시작하여 공동체 구성원 간의 결속을 증진하고, 공동체 정신을 고양함으로써 자연스레 사회 통합의 기능을 수행했다”고 소개하며 “택견은 일상 스포츠로서 심신의 안녕을 증진하며, 수련자가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사회의 활력을 돋구기도 한다”고 택견의 사회적 중요성을 언급했다.

반크에 따르면 택견의 규칙에는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으며, 옷을 손괴하지 않도록 하는 상생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는 바로 ‘상생공영(相生共榮)’의 사상으로, 한국 고유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택견은 주도권을 장악하는 바로 그 순간까지 상대를 배려할 것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겸손한 승자와 당당한 패자를 양성하며, 함께하는 것의 가치를 가장 중시하는 무예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지향하는 택견의 이 정신은 오늘날에도 큰 교훈을 준다.

택견은 그 기능과 역할을 인정받아 1983년 6월 1일,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등재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명맥을 유지하기조차 힘겨운 위기에 놓여 있다. 과거에는 전국의 대학에서 택견 동아리가 활발히 운영되며 많은 사람들이 택견을 배우고 즐겼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모습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서울 인사동에서 매주 주말마다 펼쳐지던 ‘택견 배틀’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이를 재개하려는 노력마저도 시범단의 인력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반크는 “택견은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문화 말살 정책으로 인해 그 뿌리가 뽑힐 뻔한 아픔을 겪었지만 송덕기 선생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소수의 제자를 통해 그 기술과 정신이 전수되어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택견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전통을 지켜온 상징적 존재였다는 점을 덧붙였다.

1983년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택견은 그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무예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그리고 2020년에는 전국체육대회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그 위상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택견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반크는 택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고, 그 보급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택견이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6월 1일을 ‘택견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반크는 “택견의 날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전통 무예를 기억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더욱 널리 알리며 택견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을 추진하는 성혜승 청년연구원은 “함께하는 사회를 꿈꾸는 택견의 상생공영 정신이 널리 퍼져,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부심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 6월 1일 ‘택견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관련 캠페인과 함께 택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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