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2박3일 서스펜디드 게임’ KS 1차전을 5-1 역전승으로 장식한 KIA, ‘하늘이 도왔다’ 

입력 2024-10-23 17: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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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원준(아래)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삼성과 KS 1차전 7회말 2사 1·3루서 임창민의 폭투로 2-1 역전 점수를 올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KIA가 7회말에만 4점을 뽑아내며 5-1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최원준(아래)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삼성과 KS 1차전 7회말 2사 1·3루서 임창민의 폭투로 2-1 역전 점수를 올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KIA가 7회말에만 4점을 뽑아내며 5-1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경기 개시부터 종료까지 2박3일이 걸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KIA 타이거즈가 웃었다. 이틀간 내린 가을비는 결국 KIA에 도움이 됐다. 반대로 삼성 라이온즈는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23일 오후 4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1일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된 KS 1차전이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 볼카운트 1B-0S 상황에서 속개됐다. 6회초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긴 KIA가 7회말을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5-1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KS 1차전 승리팀의 우승 비율은 72.5%(40회 중 29회·1982년 OB-삼성전 무승부 제외)였다.

삼성은 6회초 절호의 추가점 기회를 놓쳤다. KIA가 경기 재개와 함께 투수를 장현식에서 전상현으로 바꾼 가운데, 삼성 벤치는 김영웅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 타구는 포수 바로 앞에 떨어졌고, 2루주자 르윈 디아즈는 3루에서 아웃됐다. 1사 1·2루로 찬스를 이어갔지만,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시 윤정빈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으나, 이재현도 투수 땅볼에 그쳤다.

삼성은 6회말 필승조 첫 번째 카드로 좌완 이승현을 택했다. 6회초 찬스가 무산돼 KIA 쪽으로 흐름이 넘어갈 듯한 상황에서 이승현은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했지만, 3탈삼진으로 6회말을 삭제하며 1-0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KIA가 7회말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행운도 따랐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볼넷에 이어 최원준이 우전안타를 때렸다. 삼성 우익수 윤정빈의 타구 판단 미스가 KIA의 행운으로 이어졌다. 6회초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삼성과 달리 KIA 김태군은 무사 1·2루에서 침착한 보내기 번트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그러자 삼성은 이승현~김태훈에 이어 임창민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나섰다. 서건창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2·3루 기회에서 임창민의 폭투로 1-1 동점이 됐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도 임창민이 던진 공이 뒤로 빠졌고, 3루주자 최원준이 홈을 밟아 KIA가 2-1로 역전했다.

KIA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전적시타가 터졌다. 삼성이 홈 중계 때 소크라테스는 2루까지 내달렸다. 2사 2루에서 김도영의 좌전적시타까지 터지면서 KIA는 4-1로 달아났다. KIA는 8회말에도 1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S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6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고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전상현에게 돌아갔다. 7회초 2사 2루에서 전상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은 곽도규는 생애 첫 KS 등판에서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광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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