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그 동안 3선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12일 오후 2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열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연임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뉴시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9)의 연임 도전 승인 여부를 결정할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개최된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12일 오후 2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개최해 이 회장의 연임 승인 안건을 심의한다. 2016년 첫 당선 후 2021년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3선 도전을 시사해왔다. 내년 1월 14일에 열릴 제42대 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첫 관문이다.
체육회 정관상 체육회장을 비롯한 임원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3회 이상 연임하려면 공정위 심의를 거쳐야 한다. 공정위는 4일 소위원회를 열어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이 회장에 대한 사전 심의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전체 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연임 도전 승인 여부의 관건은 이 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이다. 2019년 IOC 위원으로 당선된 이 회장의 임기는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공정위로부터 연임 도전 승인을 받지 못하거나 내년 회장 선거에서 낙선하면 IOC 위원직을 상실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 회장이 체육회장을 연임해야 IOC 위원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의 3선 도전에 대한 체육계의 의견은 다양하다. 종합순위 3위와 8위를 달성한 2023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금42·은59·동89)과 2024파리올림픽(금13·은9·동10)의 호성적을 인정하는 시선과 크고 작은 논란들로 인해 3선 도전을 반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여론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체육회 노동조합이 이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며 선거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 역시 업무방해, 금품수수,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이 회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점검단의 발표 내용 이상으로 훨씬 많은 비리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결과에 따라 직무 정지를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공정위 전체 회의 결과는 당사자에게 개별통보 된다. 3선을 노리는 이 회장이 첫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체육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