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하트. 스포츠동아DB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총 26명의 후보 중 1명만이 영광을 누릴 수 있는 투수 부문은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압도했던 지난해와 달리 격전지로 꼽힌다.
올해 투수 부문은 카일 하트(32·NC 다이노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3파전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 3명 모두 에이스로서 팀 선발진을 지탱한 공이 상당하다. 후보들 모두 표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지만, 팀이 이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 선발진의 에이스에게 무게감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트, 원태인, 네일 중 누가 황금장갑을 거머쥐든 그 명분은 확실하다.
하트는 올해 정규시즌 26경기에 선발등판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7회를 포함해 13승3패, 평균자책점(ERA) 2.69(157이닝 47자책점), 182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탈삼진 1위, 다승 2위, ERA 3위다. KBO 수비상도 차지했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다. 그러나 경쟁자들과 달리 팀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것은 핸디캡이 될 수 있다.
삼성 원태인. 스포츠동아DB
원태인은 28경기에서 1완투승을 포함해 15승6패, ERA 3.66(전체 6위·국내 1위), 119탈삼진을 기록했다.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고, 꾸준한 역투로 팀이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는 데 크게 기여했다. 토종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세운 점도 플러스 요소다.
26경기에서 12승5패, ERA 2.53(1위), 138탈삼진을 기록한 네일 역시 유력한 수상 후보다. 턱관절 부상으로 정규시즌 막판 한 달 넘게 개점휴업했지만, KS 2경기에서 1승무패, ERA 2.53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공이 엄청나다. 가을야구까지 모두 마무리한 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를 진행한 터라 KS에서 활약한 공을 인정받을 여지는 충분하다.
KIA 네일. 스포츠동아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