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 황희찬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19위로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선수 본인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어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출처|울버햄턴 SNS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황희찬(28·울버햄턴)의 거취는 어디로 향할까.
이탈리아 출신 유럽축구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황희찬은 여전히 여러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울버햄턴(잉글랜드)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어 내년에 그를 떠나보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정팀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그가 움직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은 2021~2022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골·1도움, 2022~2023시즌 4골·3도움을 신고한 데 이어 2023~2024시즌에는 13골·3도움으로 잉글랜드무대 진출 이후 최다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적 명장인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스페인)이 “울버햄턴에는 실력 좋은 ‘코리안 가이(황희찬)’가 있다”며 그를 경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사뭇 다르다. 시즌이 개막한 지 4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공격 포인트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국가대표팀 일정이었던 10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 요르단과 원정경기에서 심각한 발목 부상까지 당했다. 약 2개월 동안 전열을 이탈한 그는 이달 1일 본머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로 복귀해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했지만,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팀 내 최다득점(12골)을 올린 위용을 찾아보기 힘들다.
울버햄턴 역시 부진하다. 리그 19위(2승3무10패·승점 9)다. 시즌은 많이 남아있으나,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강등될 수밖에 없다. 게리 오닐 감독(잉글랜드)을 서둘러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황희찬의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한창 몸값을 끌어올린 지난여름 마르세유(프랑스)가 그의 영입을 위해 2500만 유로(약 376억 원)를 제안했지만, 울버햄턴은 ‘판매 불가’를 선언하며 거절했다.
그러나 지금은 울버햄턴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황희찬이 193㎝의 장신 공격수 예르겐 라르센(노르웨이)에게 주전을 내준 상황인 데다, 적지 않은 구단이 그의 능력과 아시아선수라는 마케팅 가치를 아직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겨울 황희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