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송영진 감독. 사진제공|EASL
“공격 루트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수원 KT 송영진 감독은 11일 중국 마카오 스튜디오시티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2024~205시즌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와 조별리그 A조 4차전을 마친 뒤 고민을 털어놓았다.
KT는 이날 타오위안에 64-100으로 대패했다. 국내 리그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뒤 떠난 마카오 원정이었지만, 전력의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부상자 속출의 여파가 EASL에선 매우 크게 작용했다.
EASL에선 국내 리그와 달리 외국인선수 2명이 모두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KT는 이번 원정에 레이션 해먼즈만 데려갔다. 또 다른 외국인선수 조던 모건이 햄스트링 파열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이스마엘 로메로를 영입했으나 9일 늦은 오후 입국한 까닭에 이번 EASL 출전은 불가능했다.
국내 주포들의 부재도 큰 악재였다. 허훈(손가락)과 하윤기(무릎)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박지원, 박준영, 문정현 등이 그 공백을 나눠서 메우고 있지만, 11일 경기처럼 강팀을 상대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궁여지책으로 3점슛을 50개나 쏘며 외곽 공격에 집중했으나, 적중된 것은 10개에 불과했다.
송 감독은 “허훈과 하윤기의 부재로 공격 루트를 찾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다. 지금 외국인선수도 한 명이 없다. 구심점 역할을 누군가 해줘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설상가상으로 KT는 12일 귀국하자마자 빡빡한 ‘박싱데이’ 일정을 소화한다.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홈)을 시작으로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홈)까지 6경기를 계속 치른다. 체력 관리라는 큰 숙제까지 받았다.
해결책은 송 감독이 언급했듯이 공격 루트의 다양화다. 일단 로메로는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면 14일 가스공사전부터 코트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현재 꾸준히 팀 공격을 이끄는 박준영, 부상에서 최근 성공적으로 복귀한 문정현 등도 제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허훈의 공백은 계속해서 박지원이 메운다. 11일 경기에서 야투 난조로 고생한 만큼, 본인이 확인한 숙제는 명확하다. 타오위안을 상대로 3점슛 4개를 포함해 14득점으로 분전한 한희원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마카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