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올해 좋은 활약으로 삼성의 KS 진출을 이끌었다.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올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39)에게 2024년은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은 데 이어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도 올랐다. 강민호도 프로 데뷔 이후 무려 21년 만에 처음으로 KS를 경험했다.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KS 냄새라도 맡고 싶다”며 털어놓았던 오랜 한을 풀었다.
강민호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다시 한번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강민호는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의 유력한 수상 후보다. 역대로 6개의 황금장갑을 수집한 그는 LG 트윈스 박동원(34)과 경쟁하고 있다.
KBO가 발표한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수상 후보는 총 7명이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등을 고려하면 강민호가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올 시즌 136경기에 출전했다. 포수로 803이닝을 수비했다.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을 올렸다. 수비율 0.997, 도루 저지율 0.234 등 수비에서도 뛰어난 지표를 만들었다. 팀을 KS에 올려놓은 공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경쟁자 박동원의 성적도 가볍게 볼 순 없다. 박동원은 130경기에서 타율 0.272, 20홈런, 80타점을 올렸다. 수비이닝이 944.2이닝으로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후보 중 가장 많다. 수비율 0.996, 도루 저지율 0.250 등 수비적 수치도 안정적이다. LG는 플레이오프(PO)에서 삼성에 밀렸지만, 그는 PS를 마친 뒤 야구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참가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부문은 포수 자리다. 누가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강민호와 박동원은 올 시즌 내내 돋보이는 기량을 뽐냈다. 강민호는 2021년이 마지막 골든글러브 수상이었다. 박동원은 생애 처음 황금장갑에 도전 중이다.
강민호는 PS 내내 꾸준히 마스크를 쓰며 우승 반지를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황에서도 최대한 버텼다. 결국 KS 5차전을 앞두고 햄스트링에 문제가 발생했고, 덕아웃에서 KIA 타이거즈의 우승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진한 아쉬움을 남긴 채 시즌을 마친 강민호가 생애 7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올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