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에 팀 내분 조짐까지 보이는 토트넘과 울버햄턴…‘코리안리거’들의 추운 겨울나기

최근 토트넘과 울버햄턴이 부진한 가운데 손흥민(왼쪽)과 황희찬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울버햄턴 SN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울버햄턴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손흥민(33)과 황희찬(29)의 겨울도 춥기만 하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에 그치고 있다. 10경기로 넓혀봐도 1승(2무7패)뿐이다. 순위는 15위(7승3무12패·승점 24)로 떨어져 강등권 중 가장 높은 18위(3승7무12패·승점 16) 입스위치타운과 격차도 크지 않다.

토트넘은 현재 10명 가까이 부상을 당해 100% 전력이 아니다.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을 비롯해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주축 선수들이 전열을 이탈했다. 그러나 현지 여론은 냉담하다. 비난의 화살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로 돌려 경질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내부 분열 조짐도 감지된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일부 토트넘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는 좋지 않은 성적 때문에 신경질적으로 변했고, 몇몇 선수들이 감독의 훈련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폭로했다.

주장 손흥민에게도 힘든 시간이다. 20일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끝난 에버턴과 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그는 원정팬들로부터 각종 욕설을 들었다.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턴 역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최근 리그에서 3연패를 당해 17위(4승4무14패·승점 16)까지 추락했다. 황희찬의 입지 또한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토트넘과 원정경기에서 시즌 2호 골을 넣은 뒤 3경기 동안 침묵하고 있다. 21일 첼시와 원정경기에선 벤치를 지키며 1-3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선수단 내 잡음도 끊이질 않는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첼시전 직후 울버햄턴 핵심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관중에게 인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옳지 않은 행동이다. 경기에서 패해 실망할 수 있지만, 모든 선수가 그런 행동을 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팀의 주축인 마리오 르미나는 감독에게 이적을 요청해 뒤숭숭한 분위기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